아무렇지도  않은 몸뚱아리 수술대에 누이며

우리 향린교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몇 해 전 뇌혈관 수술을 두 차례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외부요인도 있었지만 몸에 수술해야할 내부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술대 위에 올라가기전까지 저는 매우 건강한 몸이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퇴원하니 계단 열 개를 오르기 힘들어 중간에 쉬어야 했습니다. 이를 보고 병원에서 병을 얻었었다 할 수 있지만  그건 외양이고 안으로는 향후 죽음에 이르게 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몸의 각 세포를 각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후 모든 게 원활하고 편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머리뼈에 구멍을  낸 수술의 후유증은 여전히 있어 불편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향린교회의 분란을 일으키는 자 였던 저는 오늘 우리 교회의 이 소란을 보면서 제 몸뚱아리가 느낀 바로 그 느낌을 지금 교회가 똑 같이 느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아픔은  살아있는 자만의 특권입니다. 시끄러움은 불편을 후유증으로 남기겠지만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 줄 것입니다. 다만 그 기운을 성령으로부터 오는 기운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는 우리 앞에 닥친 이 고통에 우리가 어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시끄러움이 감사합니다. 저는 향린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 살아 있는자의 특권을 누리는 모습에 눈물 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곧 수술대에서 내려와 성령의 기운으로 새 기운을 차릴 거라 믿습니다. 저는 그러기에 다가올 새 생명의 부활을 느끼며 노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향린교회는 이 아픔의 시간을 새로운 향린공동체의 고백을 잉태시킬, 하느님사건으로 만들 힘이 충분한 하느님의 공동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