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촛불 혁명의 현장 광화문 광장은 이제 텅비어 아쉬운 여운의 흔적만 널려있다. 텅빈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정유년 세모, 모처럼 백담계곡을 찾아 나섰다. 백담사 경내 계곡에는 조약돌 돌탑들이 수 없이 널려 있었다.

이 수 없이 널려 있는 염원을 어찌할꼬? 이 황량한 세상에 누가 이를 다 듣고 보듬고 품어줄꼬?

우리 모두 이곳 저곳에 서려 있는 민초들의 염원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여 보시라. 한적한 겨울에 들려오는 하소연과 절규와 간구와 희망과 그리움과 아쉬움과 애환을 품은 조약돌 탑들의 소리 없는 적막의 겨울 교향곡이랍니다. 거기엔 가여운 우리 이웃의 흐느끼는 한이 서려있답니다. 진달래 슬피 지는 5월에는 계곡 물소리에 억눌려 들을 수 없었답니다. 이것은 자그마한 조약돌 민중들의 애절한 합창이랍니다. 광화문 에서 겨울바람 타고 이곳 설악으로 날아온 촛불들의 염원이랍니다.

추운 겨울 찾는 이 없어 쓸쓸하고, 들어 주는 이 없어 황량한 백담폭포 계곡물의 침묵.... 님의 침묵인가?

 침묵의 촛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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