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게시판이 온통 `빵과 장미` 얘기로군요.
네, 그 문제의 영화 드디어 봅니다.
이번 주(11/16) 낮 1시 30분입니다.

영화 보기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그동안 계속 교회 행사들과 겹쳐 부득이하게 영화 상영을 주춤 주춤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나 홍성조 집사님의 새끼줄이 꼬인 탓도 있구요.^^;
해서, 거의 두달 만에 상영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많이 관람해 주시기를!

자, 고럼...
이번주에 함께 볼 영화 <빵과 장미>에 대한 소개를 올립니다.



SYNOPSIS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밀입국해 들어온 마야(파일러 파딜라)는 언니 로사(엘피디아 카릴로)가 일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취직한다. 중간관리자는 밀입국자인 마야를 취직시켜 준 반대급부로 한달치 급료를 가로채간다.
청소부의 대다수가 남미 밀입국자인 이 회사의 근로조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늦게 출근했다고 그 자리에서 해고해버리고, 동료 청소부를 밀고하도록 꼬드긴 뒤 거부하면 또 잘라버린다.
마야가 취직한 지 석달쯤 지나 노동운동가 샘(에이드리언 브로디)이 이 용역회사의 청소부 명단을 훔치러 들어온다. 경비원에게 들켜 쫓기는 샘을, 마야는 대형 쓰레기통 안에 숨겨주는데, 다음날 샘이 마야와 로사의 집에 찾아와 청소부들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선동한다.


- 해설 -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켄 로치는 영국, 나아가 유럽을 대표하는 골수 좌파 감독입니다. 음...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라면 보나마나 뻔하다. 무지 재미 없고 건조하고 골 아프겠구나...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그는 늘 무게감 있는 소재와 내용을 다루면서도 밝고 경쾌한 톤과, 노동자 또는 하층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습니다.(그래서 켄 로치가 돋보인다는 거 아닙니까.)
그 중에서도 특히 <빵과 장미>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화법으로 노동자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마야는 여성이며, 유색인종이고, 청소부라는 하층민입니다. 삼중고의 계급과 신분의 제약을 갖고 있는 그가 노조 결성 투쟁에 가담하면서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뜨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밝고 경쾌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켄 로치의 단짝 파트너인 작가 폴 래버티가 6년 동안 실제 LA 청소부들의 운동에 동참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한데서 연유한 것이겠지요.(네, 저는 모든 찬사를 다 받는 감독보다 시나리오 작가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제목 <빵과 장미>는 모든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빵`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품위를 잃지 않게 하는 `장미`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 참, 이 영화엔 로맨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남녀상열지사(뭔지 아시지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럴 땐 아이들의 눈을 살짝 가리시든지... 뭐, 알아서 하십시오.(어린아이의 눈을 속일 수 없다고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