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 함께 공부했습니다.

성서를 읽을 때 의미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생성되는지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서를 읽는 독자의 상황과 전 이해 등은 성서를 읽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지요.
그래서 10명이 같은 본문을 읽어도 느낌의 강도나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며 성서를 읽는다면 성서를 읽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이것과 관련된 성서읽기 자료입니다. ~

1. ‘성서 앞의 세계에 초점을 두고 성서 읽기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 탈근대주의(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1980년대부터 성서학계에서는 성서의 의미를 찾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서가 형성된 배경과 과정도 아니고 성서 본문 그 자체도 아닌 성서를 지금의 자리에서 읽고 해석하는 독자 자신, 성서 앞의 세계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이제까지 성서 해석을 주도해 온 학자들이 주로 독일어, 불어, 영어권의 구미계통의 중산층 백인 남자들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이제까지의 성서 해석이 대체로 그들의 입장을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스페인어권에 있는 남미 계통의 학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참한 정치, 사회적 현실에서 성서를 해석하여, 성서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노예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데 그 주요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이런 경향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서 각 지역의 학자들이 제각기 자신들이 처한 정치?사회적 상황과 성서 해석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강조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민중신학적 해석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인도, 일본,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도 각각 그 지역의 사회현실을 토대로 아시아적 성서 해석을 시도하였고,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는 또 그 나름대로 아프리카적 성서 해석을 발전시켰다.

한편, 지역적 여건에서 야기된 정치?사회적 상황뿐만 아니라, 인간을 분리시키는 다른 여러 요인들, 특히 성별, 재력, 국적, 인종, 피부색, 전통, 관습 등도 성서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여성 운동을 지지하는 성서학자들은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성서를 읽기 시작하였다(여성 신학적 비평). 그리고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유색인종의 성서학자들은 각각 자신들의 공동체가 지닌 특수한 전통 및 역사의 관점에서 성서 해석을 시도하였다. 동성애의 합당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또 그 관점에서, 경제?사회적으로 부당한 착취를 받아온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또 그 관점에서 각각 성서를 해석하였다. 이들은 성서를 읽는 사람의 각종 여건이 그 읽는 방법을 좌우하므로, 자신들의 성서 해석은 이제까지 성서학계를 지배해 온 구미 계통 중산층 백인 남성들의 해석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이 어떤 글을 해석한다고 할 때 그 인간은 백지 상태가 아니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 겪은 체험,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해석하게 된다. 성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해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 새 것이 만나 서로 융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또 성서 연구 방법론을 통해 성서 본문의 의도를 올바로 이해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오늘날 이 땅에 살고 있는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성찰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성서를 읽을 때 늘 이러한 해석학적 반성을 해야 한다. 이해와 해석은 이미 나 라고 하는 색안경을 거친 것이고 동시에 그것이 또 나와 관련이 있는가 하는 또 다른 여과기를 통과한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