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4월9일과 10일 1박2일 일정으로 생태공동체마을 준비 일환으로 13명이 참석한 가운데(김균열,김동기,김철수,김경애,정김경숙,박원진,이신영,박국진,송바울,서형식,이민옥,이상춘,한문덕) 풀무학교와 유기농쌀 생산단지로 널리 알려진 충남 홍성군 홍동면 일대를 견학하고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지역 안내를 맡은 마실이학교에서 소개해 준 추어탕 집이었습니다.

인심 좋아 보이는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고향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맛난 반찬과 냄새가 안 나면서도 구수한 추어탕이 별미였습니다. 한 회원은 추어탕을 싫어했는데 맛있다고 했을 정도니!.........


주린 배를 채우고 다음 일정으로 주로 도시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한울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 산뜻하게 꾸며진 20여 채의 다양한 형태의 목조 주택과 공동텃밭, 공동주차장, 태양광 태양열 등이 인상적이었고, 마을 안내를 맡은 주민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의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친절하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특히 마을 주민 전원이 합의하지 않으면 실시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느리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결정하는 과정이 새로웠습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지역도서관과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북까페 공연장소 독서토론 모임방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밝맑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밝맑은 오산학교를 세운 이승훈 선생의 뜻을 이어 풀무학교를 세운 이찬갑 선생의 호인데 밝고 맑게란 뜻이 담긴 의미로 지역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모든 나이층 사람이 편하게 드나드는 도서관으로 운영하고자 세워졌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책과 소중한 뜻이 담긴 다양한 공간 등이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하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지역의 소식지와 작은 책들을 출판하는 그물코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 지역의 먹 거리를 판매하는 풀무학교의 생협 매장 갓골작은가게였는데, 다양한 책들과 물품들에 가격표가 붙어있고 책방은 무인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해를 보는 일도 있지만 취지를 살리는 의미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품은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하고 만드는 친환경식품들이라 했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풀무생태농업전공부(농업전문대학 과정)였는데 가는 길에 전공부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실습하는 개인별 논을 거쳐 갔는데 다양한 유기농 농사법을 실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갓골목공소를 들렀는데 주인은 풀무학교 선생이면서 목공소를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목공기술을 가르치고 지역에 필요한 물품들을 저가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에 유익하고 필요한 하나의 생태적 기술이라도 익혀서 사회에 보탬이 되고 후진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자립의 기반도 될 수 있는 모델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 한 사례를 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생각하는 농부를 양성하기위해 오전에 인문학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농사 실습을 위주로 배우고 있는데 한 학기에 학비가 오십만원 정도고 10여명 정도가 입학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생태문화 공동체마을을 만들어 각자 다양한 생태적 기술이나 문화적 소양을 습득하여 젊은이들에게 대안적 삶의 가치관과 생태적 삶의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는데 그 때 좋은 사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풀무학교 전공부의 정민철 선생의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그분은 생물학 박사로 도시에서 살다가 풀무학교 선생으로 10년 전에 부임하면서 농촌을 알게 되었는데 한 템포 늦는 것 외에는 큰 불편함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하셨고, 지금은 지역에서 중요한 일들을 많이 감당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 말씀 중에 귀농. 귀촌을 하려면 지역민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협력하지 않으면 어렵고, 도시에서의 편리함과 개인적이고 합리적인 생각만 주장하면 갈등을 겪게 될 거란 이야기엔 공감이 같습니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면서 소비가 줄어드니 좀 덜 벌어도 농촌에서의 삶도 나쁘지 않다는 소감을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몸에 밴 낭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생태적인 대안적 삶은 불가능하리란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구상을 말씀드렸더니 좋은 뜻이고 농촌에 꼭 필요한 일이니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에 큰 힘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짧았지만 여러 곳을 둘러보며 참 의미있는 견학을 마쳤습니다.

특히 전체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해준 박푸른들 선생과 견학 안내를 맡은 풀무학교 전공부 졸업생으로 현재는 학교 내 생태농업연구소에서 일하는 권혜길 연구원의 친절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설명과 도시에 사는 친구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들으면서 자신은 농촌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진솔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가 있는 홍성환경농업교육관으로 갔습니다.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수년전 이우학교에서 주관한 대안교육아카데미 수료 과정의 일환으로 처음 이곳을 방문하고 유기농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온갖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 마을에 최초로 오리농법을 도입하여 현재는 백만평이 넘는 최대의 유기농 쌀 생산단지로 일군 주형로 선생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그때 크게 감명을 받고 그 후로 농촌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각종 유기농 농산물로 정성껏 준비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황토방에 둘러 앉아 그동안 시간이 없어 나누지 못한 서로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가고픈 소망 등을 돌아가면서 나누는 가운데 우리는 이미 한 가족이 된 듯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군의관으로 우리가 방문했던 한울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이훈호 교우와 출산을 앞둔 정영은 교우 부부가 찾아와 한울마을에서의 살아가는 모습을 들려주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야기 중에 지역 농민들이 비닐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한울마을 주민들이 일일이 찾아가 환경에 해롭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직접 그것들을 수거하여 처리하고 있다는 사례는 우리도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주일아침 예배시간에 늦지 않게 일찍 출발하여 돌아오면서 창가로 스쳐가는 들판의 아름다운 모습과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서로가 느낀 점들과 우리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5월 정기모임은 5월2일(월) 8시 4층 청소년부실에서 '마을만들기와 지역 일자리'란 주제로 전문가의 특강(강사:민들레코하우징 이종혁 소장)과 공동체마을 진행사항 논의가 있겠습니다.
또한 5월5일 휴일엔 공동체마을 후보지 답사를 갈 예정입니다.
미리 시간을 비워두시고 참석을 바랍니다.
그동안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환영합니다.
관심있으신 분 연락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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