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주기 31항일독립투쟁 향린공동체 연합예배

(부암동 계곡)

자유와 해방의 야훼 (3:9-10; 9:1-3)

 

지금 우리는 국내적으로는 박근혜의 반민족친외세라는 굴욕적인 정치 현실 속에 놓여 있다. 현 박근혜정권은 아버지 박정희의 친일역사 왜곡을 목적으로 한 역사국정교과서 사건, 한일종군위안부졸속협약, 국외적으로는 북조선의 4차 핵시험과 인공위성 광명성 발사를 빌미로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를 강행하였고 그럼으로 남북은 일촉측발의 군사강경 대결로 들어갔고, 그러자 이를 틈타 청와대 권력은 재빨리 테러방지법을 제출하고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실상 테러방지법은 또 하나의 국가보안법으로 개인 사찰을 통해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 이에 야당이 절대 반대하고 나서 현재 국회에는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국회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에 있다.

 

국외적으로도 사드 배치에 중국이 강력반발하고 러시아까지 반발하고 나서 지금은 사드배치가 물 건너간 듯이 보이고, 평화협정 내지는 주한미군 철수까지 얘기하는 상황으로 돌변하여 가고 있다. 이는 곧 미국이나 남한이 바라는 대로가 아닌 북이 바라는 대로 국제정세가 돌아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 외교의 완전 패배를 의미하고 있다.

 

오늘의 이런 부조리한 정치적 상황이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은 세계 제일의 패권 국가 미국이 남한 정부를 이용하여 중국러시아의 태평양 남하정책을 막기 위한 전략 때문이다. 1905729일 무슨 일이 있었는가? 미국과 일본의 관료들이 서로 만나 비밀협상을 맺어 일본의 조선 지배를 미국이 허락하였다. 이제 110년이 흐른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대표들이 비밀리에 만나 남과 북을 계속 이간질시키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제2의 태프트 가츠라 밀약이며 제2의 을사늑약이다. 이러한 역사적 시각을 갖고 오늘 우리는 97년 전 오늘 이 땅에서 일어난 삼일독립투쟁을 돌아보아야 한다. 첫째 삼일항쟁은 일본 군사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규모 독립투쟁이었고, 이는 조선반도의 국경을 넘어 일본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조선인이 거주하는 모든 곳에서 일어났던 세계적 독립투쟁이었으며 이는 중국이나 인도의 독립민중투쟁에도 그 영향력을 끼친 역사적 사건이었다.

 

둘째 3.1투쟁은 서로 다른 종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교가 하나로 뭉쳤던 민족의 투쟁이었고, 무력과 강압에 목숨을 걸고 항거한 자유와 평화를 향한 거대한 인류의 몸짓이었다. 당시 조선의 기독교는 전래된 지 불과 30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교세는 불과 25만 미만의 미세한 종교였으나 구속된 인원을 보면 최대의 민족종교임을 표방하던 천도교나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불교와 유교보다 많았을 뿐더러 이 세 종교를 다 합친 숫자보다 많았다.

 

곧 이는 기독교가 비록 서구로부터 전해진 외래 종교이기는 하나 반제국적 성격을 띠고 있는 자유와 해방의 종교임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이며 당시 일제의 침략에 처한 현실 속에서 민족의 고난과 함께 하여 왔기 때문이다. 일찍이 독립협회나 신민회 사건 조선국민회사건 등 크고 작은 독립투쟁의 사건들은 기독인들이 그 중심에 있는 사건들이었다.

 

셋째 3.1항쟁이 33인을 비롯한 종교사회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이 되었지만, 당시 검거된 사람들 중 농어민이 전체의 57%였다는 사실은 이 항쟁의 주체가 바로 가난한 민중들이었음을 말해준다.

 

넷째 31항쟁을 31운동 혹은 31만세사건이라고 축소하여 말하거나 비폭력평화운동이었다고 말하지만, 그 기록을 보면 31일에 시작하여 4월말까지 두 달 이상 거의 1년 이상 1500회 이상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참가인원이 200만 이 숫자는 오늘날로 말하면 천만이상의 숫자를 말한다. 곧 거의 모든 조선인이 참여하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항쟁의 결과 사망자가 7500명 부상자가 16천명 피검거자가 47천명에 이르렀다. 흔히 비폭력 평화만세운동이었다고 말하지만, 경찰 헌병관서의 습격이 159, 일반관서 습격이 120, 일본관헌 사망자도 166명이었음을 볼 때, 이는 폭력이 함께 한 독립투쟁이었다. 사실 총칼로 짓누르는 외국의 식민지배에 대해 그냥 목소리만으로 독립을 쟁취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처음부터 독립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31독립선언은 그보다 한 달 전 일본 동경에서 있었던 28조선유학생 독립선언 그리고 그보다 3개월전 만주에서 선포된 무오독립선언서로부터 영향을 입었다. 그런데 무오독립선언문이나 2.8독립선언에는 마지막 한명까지 죽음으로 독립을 쟁취하겠다고 하는 무력투쟁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의 요구가 실패하면 우리 민족은 일본에 대하여 영원한 혈전을 선언한다.’ 그러나 손병희선생이 주도하고 최남선이 기초한 3.1독립선언서에는 이를 보다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래서 비폭력평화시위라고 하는 자화자찬의 소리도 있지만, 일본이 총칼로 우리 민족을 강제로 지배한 그런 무력강점에 대해 평화적 시위만 하겠다는 것은 실제에 있어서는 비겁을 가장한 일이었다. 그래서 31일 정오 파고다공원에서 33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저들은 오지 않고 태화관이라는 식당에서 낭독을 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던 것이며 최리의 주장이 아니었다면 이는 독립선언서가 아닌 독립건의서로 끝났을 것이라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역사적 사건을 평가할 때, 어떤 현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도자들의 입장에서 바라 볼 것인가? 아니면 잃을 것이 하나도 없는 기층 민중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인가?가 하는 택일은 중요하다. 성서의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1성서는 흔히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말하는데, 이 이스라엘 역사의 출발점은 히브리라고 불리는 노예들이 애굽제국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여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출애굽에 있다. 이 출애굽 해방 사건을 우리는 모세라고 하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러나 이는 성서 기자가 그렇게 바라본 것이고, 민중의 역사에서 이를 재해석하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자고로 천심이 민심이라고 했다. 이는 곧 하느님의 마음이 백성의 마음이라는 말이고 이는 곧 다시 말하면 하느님과 민중을 동일시 여기는 말이다. 성서의 시작은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을 띠고 난 존재라고 말한다. 이 말 또한 하느님은 달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 속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복음서는 예루살렘 멸망 직후 정치적 게릴라들만 처형했던 십자가형에 예수가 죽었기에 예수당이 또 하나의 독립테러단체라고 하는 로마정보당국으로부터 의심과 사찰을 피하기 위해 많은 예수의 사건들은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서 저자들은 가끔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말로 사건 뒤에 감추어진 반로마 반헤롯권력의 메시지를 읽으라고 얘기한다. 예수는 로마군단을 뜻하는 군대귀신을 돼지떼 속으로 집어넣고 애굽군대가 물에 빠져 죽듯이 수장을 시키셨고, 헤롯왕을 여우라 부르고 로마군이 체포하러 왔을 때에, 옷을 팔아 칼을 사라는 이해되지 않는 문구가 들어 있는 것이다.

 

바울 또한 민중 주체의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로마제국의 지배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폭력지배의 현실 속에서도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요 주인과 노예가 하나요 남자와 여자가 하나라는 혁명적 사상을 무려 이천년 전에 선언하였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으며, 자기는 살아도 예수요 죽어도 예수요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한편에서는 말하면서도 오늘의 로마서 본문 말씀과 같이 자기는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자기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좋다라고 하는 놀라운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평화의 관점에서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매우 큽니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복지는 수준은 OECD 35개 국가 중 최하위이다. 이는 복지로 가야 할 돈이 군사무기 수입으로 가고 있다. 남한은 세계 1위의 무기 수입국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고, 이중 90%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겉으로는 독립국가라고 하지만, 군작전권을 미군 사령관에 맡기고 있는 허수아비나라가 된 것이다.

 

빈부격차로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는 더 열악하다. 11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행복의 날인데, 이날 세계에 143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하는 111위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했다. UAE라는 중동의 나라는 최근 나라의 부서에 행복부서를 마련하고 행복장관을 임명했다. 월급만 올라가는 경제가 아닌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정서 곧 이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빈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일이라든가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민 모두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보는 테러방지법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추워서 마스크를 쓴 집회 참가자들을 IS 테러리스트들과 같다고 말하는 독재 하에 있다.

 

그로 인해 남한 민중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가장 희망을 품고 나서야 할 청년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N포세대, 흙수저로 인식하고 헬조선을 말하고 있으며 실제 이는 지난 10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국가로 살아오고 있으며 이는 남북분단이 지속되는 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갖고 있는 군작전통제권을 회수해야 하고 하루 속히 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내고 남과 북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해 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한미일군사협약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된 이 군사협약이 또 하나의 을사늑약이요 또 하나의 테프트 가츠라 밀약임을 인식하는 일이야 말로 오늘의 97주년 삼일항쟁을 기념하는 목적인 것이다. 현재 고무적인 사실은 영화 귀향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소녀상 지키기 항거가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3.1항쟁의 자유와 독립의 정신은 419민중혁명으로 부마항쟁과 5.18광주항쟁으로 그리고 876월 민주화 대행진 그리고 지난주의 4차민중궐기대회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민중민주민족투쟁들은 갈릴리 예수 정신의 실현인 것입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도 복이 있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더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왜냐하면 이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린공동체교회 교우 여러분 우리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 투쟁한 삼일항쟁 정신으로 오늘의 불의한 세력을 물리치십시다. 자유와 해방의 야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