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주일 공동예배-

한 몸 이루는 다른 지체들

신명기 6, 4 - 7 : 고린토전서 12, 12 - 18



정 혜 인 (유아부 결이 엄마)

주일마다 아이들을 붙잡고 혹은 안고 4층으로 낑낑거리며 올라가는 아이와 엄마를 보신 적 있으시죠? 3층 이후부터는 계단 한 칸 사이가 유난히 높아지는 바람에 아이를 안고 가는 분들은 마지막 4층은 거의 등반 수준이 되는 향린 교회의 유아부. 그래도 이렇게 아늑하고 멋진 공간이 있어 향린의 가장 어린 아이들은 축복 받고 있답니다.

유아부가 교육부 내 소속이 된 것은 지난 해(2005년) 10월의 일입니다. 유아부에도 담당 교역자를 배정해달라는 유아부 내의 요청에 의해 김지원 준목님께서 유아부 담당을 맡아주시면서 이전의 유아방의 상태에서 보다 조직화된 것이지요. 이렇게 조직화되면서 유아부 부장도 선출하였는데요, 민주, 승주, 제윤 세 아이의 베테랑 엄마이신 송상경 집사님께서 애써주고 계십니다.

사실상 유아부실에서 아기들과 함께 예배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기들의 구성이 갓난아기부터 4살 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니, 수유를 하거나 아이들을 쫓아다니다보면 TV로 생중계되는 주일예배에 집중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담당교역자에 의해 진행되는 유아부의 주일이 풍요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유아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되짚어볼까요?
우리 아이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주일마다 좋은 시간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먼저 매주마다 아이들을 위한 성경읽기와 이후 관련 놀이로 모임의 시작을 알립니다. 교회에 들어서면 먼저 아이들을 모으는 노래를 하구요, 그리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성경 말씀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미난 이야기로 전해주시구요, 그날 읽은 내용과 관련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거나 하는 식의 재미난 놀이도 이어진답니다.
정식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울 수 있는 유아부에서 이렇게나마 조직된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유아부실의 엄마와 아이들이 비정기적으로 모이던 일종의 친목 모임을 계속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서로서로의 상황과 현재의 사는 이야기 등을 나누던 모임을 교회 안에서 보다 생산적인 모임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었지요. 엄마들이 그간 갈구하던 신앙과 관련한 내용들뿐만 아니라 육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 나눔, 좋은 공연 나눔, 만들기 나눔 등 많은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단 책읽기 모임이 진행 중입니다. 아무래도 엄마들의 관심사가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에 있다 보니, 육아와 관련한 책을 읽고 나누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성탄절 행사에 유아부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구요, 또 유아부의 날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현재 심리치료 분야에서 임상활동중이신 이은경 준목님을 초빙하여 여러 가지 아이를 키우면서의 상황에 대해 강의도 듣고 토론을 하기도 했지요. 또 아나바다 장터를 열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좋은 물건들을 잘 나누어 쓸 수 있었고, 그 결과 약간의 유아부 재정 수입을 마련할 수도 있었답니다.

그러면 이렇게 향린에서의 축복 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유아부의 아이들을 살펴볼까요? 예은, 제이, 가은, 제윤, 치우, 혜인, 하진, 현식, 동휘, 희재, 선규, 민주, 하린, 누리, 은재, 준형, 결, 정우, 준서, 동현, 재준, 해진. 그리고 또 이후 계속해서 유아부에 속하게 될 많은 우리 아이들...
유아부라는 공간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신앙과 생활을 배우고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향린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준 유아부가 존재함을 감사합니다. 유아부를 이끌어 주시는 준목님과 유아부의 엄마들, 그리고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향린 가족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역시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향린의 건강한 공동체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들 모두가 건강하고 자유롭게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 지 형 (유치부 특별활동 선생님) 제가 유치부와 인연이 시작된 건 작년 여름 유치부 수련회 때였습니다. 미술놀이 활동으로, 색과 음악 몸으로 부딪치며 활동하였습니다. 공동체 속에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오후 반나절을 같이 보냈습니다. 유치원에서나 교회에서 해보지 못한, 활동이어서 인지 예상외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제가 더 신이 나서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만난 후, 짧은 만남 이였지만, 열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런 뒤로 아이들이 생각나고 떠올려지면서, 어느새 제 가슴에 아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새해에는 제가 나눌 수 있는 부분을 통해서 만났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시는지 윤태현 전도사님의 제의로 올해부터 유치부 특별활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2월에 전도사님께서 ‘천지창조’에 대한 말씀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주셨고, 그 말씀과 연결될 수 있는 미술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만들고 싶은, 다양한 소재들을 만들었습니다. 공동작품으로 우리가 느끼며 만든 ‘천지창조’란 작품을 보고, 작품의 제목을 붙여달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하나님 마음’’커다란 둥지’’새, 나무하고 사람’’하나님이 태어난
난 곳’등 순수하고, 창의적인, 정말 감탄할만한 제목이었습니다. 감탄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던 어떤 분께서 “향린 유치부 수준이 이 정도에요.” 라고 하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의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신명기 6장 5-7절] 아이들이 그런 제목을 붙일 수 있었던 건 (신6:5-7) 말씀처럼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의 꾸준한 말씀 속에 양육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집중이 짧아 말씀 전하는 시간이 5분~10분 정도입니다. 그 짧은 시간을 매주. 매해 반복해서 어릴적 부터 듣고 자랐기에 스스로 느끼며 만든 작품을 통해서 말씀 속에 하나님을 떠올리며 생각하였기에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에는 아이들의 놀이 속 대화를 듣고 또 한번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트럭처럼 생긴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두 아이가 나눈 이야기입니다. “택배 왔어요.”, “싸인해 주세요.”, “어머 무엇이 들어 있나요?”“예수님 사랑이요.” 하며, 싱긋 웃는 모습에서, 유치부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단순히 부모님들의 좀 더 편한 예배를 위한 탁아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도 하나의 교육의 주체로서 어릴 적 신앙교육을 받았기에 놀이를 통해서도 위 같은 표현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7월 전교인 수련회 때였습니다. 저희 유치부도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같은 날 수련회를 했습니다.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도착시각이 1시간이 지나서야 1명이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아서 걱정만 하고 있을 때, 한두 명 도착하여 7명의 아이와 유치부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박 2일 일정을 알차게 준비해 주신 전도사님 덕분으로 아이들은 평소 때 보다 신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만들기를 하면서도, 자기것 외에 동생들 것, 친구들 것도,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서로 하겠다고, 서로 갖겠다고 야단들 이었을 텐데, 서로 이견조율을 통해 양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덧 예쁘게 성장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활동도중 한 아이가 실수로,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여, 친구가 속
상한 표정을 지을 때 “미안해, 네가 싫어하는 줄 몰랐어”, “정말 미안
해” 하며, 바로 용기 내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진흙놀이 때, 진흙에 미끄러져 울먹이는 동생과 친구들을 서로 챙겨 주면서“괜찮아, 넘어지면서 노는 거야” 하며 어른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교사로서 무언가 가르치려고만 하거나, 교사가 원하는 데로 이끌려는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올 초보다 성숙한 몸과 맘을 보면서 아이들에게서 섬기는 자세, 공동체를 사랑하는 자세를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유치부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유치부에 들어선 순간 “선생님 그동안 왜 안 나오셨어요? 보고 싶었어요”. 라는 그 한마디에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 관심과 사랑에 오히려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 8개월은 제가 가진 것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기보다는 아이들을 통해서 역사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사랑과 관심, 그들의 생기 있는 몸짓과 웃음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은혜로운 시간 이였습니다.


김 밝은빛 (어린이부 6학년)
안녕하세요! 어린이부 6학년 김밝은빛입니다.

저는 어린이부 여름들살이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여름 들살이는‘하나 둘 셋,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어린이 40명과 선생님 10명이 함께 했습니다. 첫 날 오후에는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학년별로 앉아 도착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엔 조를 나누었습니다. 헌금함에 여러 가지 색깔의 종이를 섞어 놓고 뽑기를 하였습니다. 같은 색깔의 표가 나온 아이들끼리 한 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포도조, 예수 똘마니조, 푸른 하늘조, 행복 가족조 등 6개의 조를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친한 친구들과 같은 조가 되지 않아 섭섭했지만 주일에 늘 보는 친구들이라 금방 친해졌습니다. 저녁이 되자 게임을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이용하여 최대한 길게 만드는 게임인데, 우리는 각자가 지니고 있던 목걸이, 시계, 이름표, 핸드폰, 안경, 심지어 양말까지 이용했습니다.
또 옆방에 있는 이스라엘 지도를 보고 와서 나누어준 종이에 똑같은 지도를 만드는 게임을 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보고 와서 완성해야 하는 꽤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또 다른 게임은 성경귀절을 쓴 풍선과 쓰지 않은 풍선을 공중에 띄워놓고 손으로 잡지 않은 상태에서 풍선에 씌어진 성경귀절을 먼저 말하는 게임도 하였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계속 느낀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들살이가 끝난 뒤 친구나 후배들을 만나면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들살이 중에 2가지 재미있었던 일을 소개하겠습니다.

늦은 밤이 되었는데 비는 멈추지 않고 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야광팔지를 나누어 주시며 조용히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귀신놀이를 하러 출발하는 거였습니다. 처음엔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운 곳에 도착하자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1명씩 1명씩 차례대로 어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강하게 들려왔습니다. 저는 너무도 무서워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무척 긴장되었습니다. 마침내 어느 폐가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푸른빛과 함께 희미한 사람의 형체가 나타나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더니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왔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려 했는데 그때 그 귀신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움찔했지만, 알고 보니 파란 빛이 나는 야광팔지를 들고 있는 친구 명진이었습니다. 정말 십년감수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넜는데 갑자기 옆에서 뭔가가 확 나오더니 뱀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뱀모양 장난감과 함께 나타난 선생님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 길을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스크림 가면을 쓴 사람이 휙 하고 튀어나오면서 비명을 지르며 우리에게 달려왔습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뭔가 오싹함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저만치 언덕에서 처녀귀신이 우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너무 놀란 나머지 막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무서워서 소리를 질러대는 친구 모습이 너무 웃기고 황당했습니다. 원래 무서우면 눈물이 나와야 하는데 웃겨서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웃긴 했지만 무서운 공포영화 같았습니다. 저학년들은 순서가 뒤였는데 비가 너무 와서 귀신놀이를 하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래서 저학년들은 실망했다며 투덜거렸습니다.

두 번째는 축구시합입니다.

다음날에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우리 남자들은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수영모자와 물안경을 쓰고서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습니다. 1시간이 넘도록 공을 찼는데, 처음엔 우리 6학년 팀이 이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이 오셔서 마지막에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승부차기를 했습니다. 결국 우리 팀이 패배를 했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비를 맞으면서 축구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여자들과 노은아 선생님은 빗속에서 신나게 피구를 했고요, 다른 친구들은 방에서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날씨와 딱 어울렸습니다. 축구시합이랑 피구게임이 끝나고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우리들은 옆에 있던 찜질방에 갔습니다. 그곳이 넓어 수영하면서 놀았는데, 주인아저씨가 꾸중을 해서 활발하게 놀지는 못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냉탕에서 노니까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또 찜질방에 누워 있으니까 피로도 싹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여름들살이 내내 비가 내렸지만 아주 재미있고 많은 것을 경험한 2박 3일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면, 다음 여름 들살이는 1주일 동안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이번 여름 들살이때 고생하신 전도사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어린이부 여름들살이를 무사히 마치게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강 성 민 (청소년부 회장)

“아! 바로 이 맛이야!” 이번 청소년부 수련회의 주제입니다. 무슨 맛일까요? 여러분은 언제 “아! 바로 이 맛이야!” 이런 맛을 느끼셨나요? 언제 살맛이 날까요? 저희는 실컷 놀 때 살 맛 납니다. 그러나 그 때만 살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2년 전 친구 재은이가 이 자리에 올라와서 ‘저는 향린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울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때 저는 솔직히 ‘왜 울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청소년부의 수련회가 있고 난 후의 일이었습니다. 수련회를 한 번씩 할 때마다 청소년부의 밍밍했던 분위기는 많이 바뀝니다. 그만큼 수련회는 저희 청소년들에게 변화의 기회이자 성장의 기회입니다. 이런 성장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올라와서 여러분께 설교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저는 청소년부 회장이었고, 오늘은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올 한해를 겪어보면서 지켜본 청소년부는, 분명 2년 전 눈물을 흘리며 변화를 신고했던 그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 같습니다.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청소년부는 연합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경복교회, 경서교회, 서울성남교회, 초동교회, 향린교회가 모여서 ‘아! 바로 이 맛이야!’라는 주제로 수련회를 했습니다. 여러 교회가 모인만큼 기존에 청소년부 수련회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찬양팀이 참가하여 MP3로만 듣던 반주로 찬양을 할 수 있었고 게다가 율동까지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고지아 전도사님의 간증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집회와 찬양과 율동은 저희 청소년부가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를 포함한 이시몬, 최지웅, 이호빈 등의 청소년부 남자들은 얼마나 열성적으로 춤을 췄는지 모릅니다. 다들 이 시간에는 목이 터져라 찬양을 하고, 이재호군의 표현에 의하면 ‘울다가 실신하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펑펑 울었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잘 울지 않지만 이번만은 평소에 모아둔 눈물을 흘려보내고 왔습니다. 저번 수련회와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열정적인 찬양과 기도로 수련회를 마친 뒤 우리 푸른 이들은 수련회 평가지에 이런 말들을 적었습니다.

나의 신앙생활에 대해 눈물 나게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흥미 있고 재미있고 뜻 깊은 수련회였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영적으로 성숙해 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내 모든 생명을 맡겨 봤다. 앞으로도 나의 모든 것을 맡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 어려운 일이 생겨도 당신이 같이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물질적인 것이 참맛이라고 착각하지 않겠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나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이번을 계기로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떳떳하지 못한 내 모습을 신앙상담을 통해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깨끗이 없어질 때까지 당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반성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고, 하느님 나라의 맛을 알자./

잘 살펴보면 위의 고백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노래하고 춤춘 것이 아니라, 찬양과 기도가 자기 자신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를 찬양과 율동을 통해 풀어버리고 난 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겁니다.

수련회를 한번 씩 치를 때 마다 신앙이 성숙합니다. 하나님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평소에는 정말 잊고 지내던 일들입니다. 그러니 수련회가 얼마나 좋은 시간입니까? 저도 이렇게 수련회를 한번 씩 할 때마다 신앙의 성숙을 느끼고 돌아옵니다. 제가 말하는 신앙의 성숙이라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혼자인 것같이 외롭고 불안했습니다. 1시까지 과외를 받고 녹초가 되어 쓰러지면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또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고 방황하면서 그냥 시간이 가는 데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 안에 있구나.’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구나.’를 알게 되니 외로움과 불안은 모두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 것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나니 자연스럽게 떨어져있는 가족들, 친구들의 모습들이 떠오르고 그들이 내게 베푼 사랑이 눈앞에서 아른거렸습니다. 이런 사랑을 느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참 맛을 느낀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은 친구들과 싸우고 틀어졌을 때조차도 이런 생각이 납니다. ‘우습지만 이것도 사랑이야’라구요. 왜냐하면 그렇게 싸우고 틀어지는 경험조차도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제 가슴 안에서는 화해의 싹이 자라납니다. 저는 이것이 신앙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향린의 푸른이들이 비록 어리고 철없이 굴 때가 있어도 하느님 안에서 생각하고 느끼면서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살맛이 나십니까? 저희들은 실컷 놀 때 살맛이 납니다. 그러나 그 때만 살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은 수련회를 할 때에도 살맛이 납니다. 기도하고 찬양할 때 살맛이 납니다. 기도와 찬양을 통해 제 자신의 신앙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을 느낄 때 살맛이 납니다. 하느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질 때 살맛이 납니다. 내 안에 있던 외로움, 불안함이 사라질 때 살맛이 납니다. 친구와 틀어졌던 관계가 내 안에서 누그러질 때도 살맛이 납니다.

“아! 바로 이 맛이야!”
무슨 맛일까요?
하느님 나라의 맛입니다.


다함께 침묵으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