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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아파하며 기뻐하며 -

본문 : 고린도전서 12, 25-27

"이것은 몸 안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모든 지체가 서로 도와 나가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다른 모든 지체도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또 한 지체가 영광스럽게 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어색하고,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만 아버지께 영광이 되고 저희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희 가정을 어떻게 축복하고 계신지 함께 나누고자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친께서는 38년이란 긴 세월을 교직에 계셨지만, 선친의 사업 실패로 인한 남편의 부채를 감당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고 병을 얻어 오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너무나 일찍 돌아가셔서(95년 12월 25일) 선친을 몹시도 미워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선친과 가족들 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용서하고 잘 해드리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재작년 여름 소천 하셨습니다.

그러나 선친의 생전의 부채로 최근 3남매에게 부채를 갚으라는 소송이 걸렸고, 최근 1심에서 패소를 하였습니다. 선친께서 사용한 돈도 아니고 명의를 빌려주었다가 그 불똥이 자식들에게까지 튀게 된 것입니다.

처음 이 일을 당할 때의 3남매는 모두 당황하였습니다. 상속받은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억 단위의 돈을 갚으라니 말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원망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일로 기도하며 왜 하나님께서 이런 고난을 우리에게 주셨을까 하고 묵상하던 중, 이 일이 고난이 아니라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1) 선친을 다 용서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오히려 선친을 모두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용서하고 보니 마음이 가벼워져 감사에 넘치는 새로운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3) 아버지를 용서하고 보니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해주신 것이 얼마나 큰 용서인지 깨달으며 그 은혜에 감격하게되었습니다.

4) 이번 일로 3남매가 서로를 위로하고 믿음으로 격려하면서 그 짐을 서로 기꺼이 지겠다며,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키워가는 축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5)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와 사랑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 또한 감사합니다.

6) 고린도전서 10:13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피할 길을 내주실지 기대하게 되니 감사하게되었습니다.

7) 선친께서 우리 집안에 그 귀한 복음을 소개한 분이라는 귀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8)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알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9) 사건의 겉모습만을 보지 않고 그 속의 축복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 이렇게 다른 분들께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인도하시는 증거를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마치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우리 가족에게는 고난이 축복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주안에서 하나됨 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족들 모두 한 지체로서 한 지체의 아픔이 전체의 아픔이 되었고, 그것을 치유하면서 기쁨도 함께 하는 지체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약의 요셉도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것이 민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오묘한 뜻임을 깨달으며 감사한 것처럼, 우리도 결국은 용서하고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축복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고난이 축복으로 다시 보이게 되니, 데살로니가전서 5:16-18의 말씀처럼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가 큰 것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조직이나 다 그렇듯이, 향린교회도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을 돌아보면서 서로를 용서하면서 또한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같이 함으로써 모두가 하나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탈무드에 이런 가설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한 사람으로 보아야 합니까? 두 사람으로 보아야 합니까?"

답은
[한쪽 머리를 때려서, 다른 쪽 머리도 아파하면 한 사람이고, 만일 다른 쪽 머리가 안 맞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기뻐한다면 두 사람으로 보아야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파하시겠습니까? 기뻐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