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성탄예배 감사기도

                                           비온디

할렐루야!

사랑과 평화의 어린 아기구세주로 오신

주님을 기뻐 찬양합니다.

춥고 깜깜한 절망의 세상 불쌍히 보시고

하필이면 말밥통을 택하여 주님

빛으로 오셨으니 감사합니다.

 

저 남도의 시퍼런 바닷속 어느곳에

아들 딸 다 빼앗긴 슬픔과 분노

아직도 대답없는 기다림에 지쳐

광화문 칼바람에 맞서는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그저 뜨거운 눈물로 주님 오셨으니 감사합니다.

 

까마득히 치솟은 굴뚝 꼭대기

눈보라에 얼어붙은 온 몸으로 절규하는

노동형제들에게도

주님 활활 타오르는 숯불처럼 뜨겁게 오셨으니

감사합니다.

 

합법이라는 가면을 쓰고

민주주의 숨통 짓누르는

신유신 공안의 살얼음판 위에서도

'아니다' 외치며 결연한 희망으로 오신 주님

감사합니다.

 

저 하늘 어느 별로 홀연히 떠나버린 가족 그리워

애간장 다 녹아버린 교우들에게도

하늘나라 재회의 약속으로 오신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 주님을 맞는 저마다의 기쁨과 감사를

함께 모아 주님 앞에 드립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 감사와 정성이

거꾸로 가는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곳에

병들어 외롭고 가난하여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한그릇으로 쓰일 수 있기를

간구하오며

이 모든 감사를 아기 예수로 오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