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상식이 무너져가고

언어가 전도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이런 시절에 희망을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처절한 일인지 절감하며

때로 당신의 부재를 탓하는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저희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기다리셨습니다.

촛불이 스스로 타올라

한파와 강풍에도 꺼지지 않고

더 크게 키워 낼 즈음에야

비로소 카이로스와 현존을 보이셨습니다.

패악한 권력을 무너뜨리고,

눈물과 탄식의 세월호를 건져내게

하셨습니다.

 

라자로를 죽음에서 살리시되

절박함의 진정성을 알게 하시려

끝끝내 기다리신 주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봄에야 비로소 보이게 된 풍경과

새롭게 들리는 새들의 노래를

찬양으로 드립니다.

 

저희에게 주신 재물과 재능의 일부를

나누려 합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쓰이게 하소서.

 

묵묵히 기다리시나 끝내는 빛을 주시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