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2008. 2. 10

 

고맙습니다.

바쁜 일상에 빠져 있는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한겨울 밤 추위에 침낭 하나에 의지한 인권활동가들의 명동성당 노숙농성은 낮은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당신의 음성이었습니다.


조성봉 교우, 조신원 집사 가정의 고난은 당신의 고난, 당신의 아픔입니다.

장애, 여성, 국적, 성소수자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대물림 되는 비정규직의 고통, 88만원 세대의 아픔,

한반도대운하로 인한 당신의 창조세계의 신음 소리,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무너지는 농촌과 노동, 문화와 의료, 민중의 신음 소리,


고통받는 세상의 신음과 외침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당신의 초대에 응답하여 오늘 사순절 첫 주일에 보잘것없는 우리의 예물을 드립니다. 우리의 노동을 드립니다. 우리의 시간과 삶을 드립니다. 우리의 결단을 드립니다. 이천 년 전 팔레스타인의 외로운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당신의 구원을, 지금 여기서 우리 가운데 이루는 데 쓰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