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기사를 봤는데요.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이 지난 1월 19일 별세했습니다.
수의사로서 2008년 광우병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손쉽게 설명하여 국민의 공감을 얻어서 무차별적인 미국 쇠고기 수입을 막아 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지요.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는 기사도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공익을 위해 일하는 분들의 생활을 우리 사회가 책임져 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제에 맞섰던 독립투사부터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을 하던 분들이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이고, 다음 세대가 공익을 위한 투쟁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분들을 돌보고 위로하는 일이 이웃 사랑을 복음의 핵심으로 보는 교회가 하기 딱 좋은 사업인데 말이지요. 고민을 많이 해 보면 좋겠습니다.

기사 일부를 여기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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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전문가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그 죽음의 형식이 자진(自盡)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살고 죽는 게 하늘의 이치이긴 하겠지만, 박상표 국장의 자진은 새삼 사람 답게 사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케 한다. 박 국장의 죽음은 진실의 확보, 정의의 확장을 위해 사는 삶의 고단함, 신산스러움, 핍진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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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대한 공적 공헌과는 달리 그의 개인적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정책국장직 수행에 집중하느라 경제적으로는 곤궁했고 건강도 나빴다. 어느 사회나 비슷하겠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 공익과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실존적 삶은 불우하기 십상이다. 반면 사익추구에만 골몰하는 무리들은 호의호식하다 평안하게 일생을 마치곤 한다.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사적 행복을 포기해야 하고, 사익만을 쫓는 자들은 공익을 해치면서 사적으로는 행복해지는 기묘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