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 `좋은 영화 보기`를 진행하게 된 정선영입니다.

흔히 영화를 ‘제 7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일곱 번째로 탄생한 예술 장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만큼 영화는 세상 모든 예술의 집합체이며, 우리는 거기서 역사와 사회와 인생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물론 아닌 영화들도 많지만요.^^;). 그래서 잘못 고르면 영화 한편이 ‘호환 마마’보다 무서울 수도 있지만, 잘 고른 영화 한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줄 수도 있습니다.

자, 여기... 한편의 썩 괜찮은 영화가 있습니다. <중앙역>이라는 브라질 영화입니다.
98년 베를린 영화제 대상과 여우 주연상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지요. 물론 상 받은 영화가 무조건 다 좋은 영화일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상 받은 값을 합니다.

브라질의 중앙역 한 귀퉁이에서 문맹자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며 근근히 살아가는 괴팍한 어느 노처녀와 엄마를 잃은 소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소년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이 로드무비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브라질의 현실과 민중들의 고단한 삶이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모습에서 눈물을 강요하거나, 두 사람이 우정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결코 억지스럽지 않게 전개합니다. 말하자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거리를 두고 관객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괴팍한 노처녀와 영악한 아이가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SYNOPSIS

괴팍하고 자기만 아는 노처녀 도라(Dora: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분)는 오늘도 중앙역 한구석에 삐그덕거리는 책상을 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한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가난하고 글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연명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나도 있었다. 그러나 곧 아나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고아가 되어버린 아들 조슈에(Josue: 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 분)는 중앙역 주위를 맴돈다.
도라는 갈 곳 없는 조슈에를 입양기관을 사칭하는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지만 이내 죄책감 때문에 날이 밝자마자 필사적으로 조슈에를 구해낸다. 그리고는 안스러운 마음에 조슈에의 아버지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조슈에는 자신을 팔아넘긴 도라가 사기꾼 같고, 도라는 조슈에가 짐처럼 부담스럽다. 거친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 미움만 가득한 두 사람. 그들 사이의 골 깊은 미움은 녹록치 않은 여행길에서 차츰 믿음으로 변해가고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다.

* 그 밖에...

이 영화는 1997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끄는 선댄스 재단과 일본의 NHK가 제정한 시나리오 공모 `시네마 100`에서 최우수 시나리오로 선정된 후, 그 공모 상금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월터 살레스 감독은 여성 장기수와 저명한 조각가 사이에 오랜 세월 주고받은 편지들을 기초로 한 그의 다큐멘터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한 장의 편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그리고 `만약 그 뜻 깊은 편지가 받는 이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
98년 베를린 영화제(작품, 여우주연상)에서 격찬을 받았고, LA비평가협회(여우주연상), 성 세바스찬 국제영화제 관객상, 심사위원상, 99년 골든 글러브 외국어영화상을, 1999 전미 비평가위원회 여우주연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98 LA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