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입니까.
그동안 제가 소모임지기를 하느라, 일년 동안 개점 휴업(?)했던
<좋은 영화 보기> 상영회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영화 상영회가 재개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셨던 열혈 관객 여러분의 갈증을 한방에 시원하게 해결해 줄 영화로 이번 주일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제목은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입니다.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전선 한가운데 놓인
양측 군인이 끝내 화해에 이르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린 영화 <노 맨스 랜드>는, 그 소재의 무게를 견디기 위한 걸까요.
시종일관 ‘코믹 풍자’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를 통해, 끝이 없고 허망한 분노와 증오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보스니아의 다큐멘터리 작가 출신 다니스 타노비츠의 데뷔작인데,
그는 이 첫 작품으로 홈런을 날렸습니다.
칸느영화제 각본상을 필두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LA 영화비평가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을 두루 휩쓴 수작입니다.


좀 더 상세한 줄거리를 볼까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보스니아와 세르비아가 대치하고 있는 땅에 유독 평화로워 보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양 진영 사이의 땅 `노 맨스 랜드`. 눈에 띄었다간 총알세례 뿐인 이곳에서 생존자들이 발견됩니다. 총구를 맞댄 두 남자와 지뢰 위에 놓인 한 남자가 바로 그들이지요.
`노맨스랜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난감한데 함께인 건 적군이요 깔고 누운 건 지뢰니 그야말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상황.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한편, 그들을 발견한 양쪽 진영은 구조는 뒷전, 적군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 없고 마침내 UN까지 나서게 됩니다. 그 와중에 전 세계 언론들이 특종의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데...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그들의 구조작전. 세계 최정예 지뢰 제거병이 도착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데...


서늘하고 둔중한 엔딩 장면으로 전쟁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드러내는
<노 맨스 랜드>. 그 쓸쓸하도록 우습고 저리도록 아픈 감동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일시 : 05. 10. 30(일) / 1시 30분
장소 : 향우실


그동안 왜 <좋은 영화 보기> 상영을 하지 않느냐고, 저를 볼 때마다 물어보셨던 분들, 지금까지 한번도 영화를 보러 오지 않으셨던 분들, 영화란 놈이 도대체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