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로부터의 편지(3)
 
저는 일정을 바꿔 이곳에 혼자 남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보고자 합니다. 다음 기회에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다음 이라는 기회가 쉽게 올 것 같지도 않고, 또 건강이라는 것도 항상 자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이번 기회에 트레킹 중 유명한 코스인 교요라는 곳을 거쳐 베이스켐프를 다녀오는 약 15일 코스입니다. 약 5천미터에 육박하는 코스입니다.
 
네팔인이 당부하기를 가이드와 포터를 반드시 대동하고 하루에 3백미터 이상은 올라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일단 떠나기 전에 전화번호를 알아두었던 카트만드의 장정모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옮겼습니다.
 
도착해서 얘기를 해보니 이미 김경재교수님, 최완택목사(환경운동을 하는 감리교목사) 최정의팔목사(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이자 현재 이곳에 와 있음, 저는 이 센터의 부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진목사 등이 모두 이곳에서 머물었던 곳입니다.
 
일단 비자 연장 문제가 있어 토요일에나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비는 이곳에서 빌릴 수 있는 것은 빌리고 필요한 것은 구입을 하고자 합니다.
 
갑작스레 계획을 바꾸게 되어 저도 약간은 얼떨떨한 기분이지만, 삶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에 대처하는 적응성과 기동성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쩌면 약 20일 후에나 여러분에게 다시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 주님의 평화의 은총 안에서 건강하기를 기도하며
 
네팔 카트만드에서
 
조헌정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