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한국과의 관계회복

홍근수/<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전 향린교회 전 담임목사

8월 첫 주일에 새길교회에서 최만자 자매가 “근본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통해서 한국 선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것은 내가 향린교회에 담임목사로 있을 때 남미를 갔을 때 이미 느꼈지만, 이야기할 기회를 못 찾았다. 그는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정확하게 설교에서 강론해 주었다.
나는 두 전선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교회 갱신의 전선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회갱신의 전선이었다. 나는 이 불가능하게 보인 일들을 하느라 목회의 시간을 빼앗겼다. 내가 조기 은퇴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즉 교회 갱신과 사회 갱신의 의미에서 교회의 목회자로서 취한 행동이었다.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았다. 서울노회 초동교회의 신익호 목사, 북노회 생명 교회의 문대골 목사 등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이들이 모두 70세 이전에 조기은퇴하였다. 이는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야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것을 나의 조기은퇴의 예를 따르는 것으로 판단할 이유가 있다.
지금 해외 나가 있는 선교사가 16,000 여명이란 엄청난 숫자가 나가 있는 것으로 적어도 통계는 잡혀 있다. 한국의 어떤 선교사들은 열심이 뻗혀 선교사가 활동할 수 없는 곳, 가령 예를 들자면 중국에서 3자 선교를 한다고 하여 자전, 자조, 자양의 원칙에 의해 외국 선교를 금하고 있는 곳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선생 또는 기업체 사장의 이름으로 위장을 하여 몰래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한국 식으로 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아주 무식하게, 아주 보수적으로, 아주 공격적으로 전도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한국식으로 전도한다는 말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용어를 쓰는 것과 흡사하다. 한국의 거리에는 도시의 소음 이외에도 왕왕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소리 때문에 소란스럽다. 그러나 이들은 많은 인사들로부터 이러한 전도태도는 불신과 빈축을 싸고 있다. 아주 무식하게, 보수적으로 그리고 아주 공격적으로 전도하고 있다. 이들이 '아주 무식하게' 라는 것은 이를 듣는 사람으로부터 빈축을 싸고 반대를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런 비난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로 전도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이 '보수적으로' 전도한다는 것은 그들이 5병 2어의 기적이나 물위로 걸었다는 등의 기적을 현대인들 더러 믿으라는 방식으로 전도한다는 말이다. 그들이 '아주 공격적으로' 전도한다는 말은 그들이 무스람을 믿던 말던 오직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는 조로 예수를 믿을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칼이냐 복음이냐?’를 택하라고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요즘 각 종교 간의 대화를 하고 있고 다수 종교의 공존을 인정하여야 하는 마당에서 기독교가 배타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다분히 제국주의적인 군대를 연상시킬 수밖에 없다. 부시가 처음으로 이락크와 전쟁을 시작할 때 ‘제2의 십자군’ 운운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십자군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또 평가해야 되는지 쯤은 알았어야 하지 않을까? 부시가 무식하다는 평을 받아야 했다면 이런 배경 등이 원인이 되었으리라.
지금 우리는 아프카니스탄에 대해 아주 무식하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그것이 의료봉사를 한다고 23명의 한국인이 그 지방을 여행하다가 인질로 잡혀 있다. 이미 2사람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에 대하여 생사 문제로 전 나라가 떠들썩하다. 벌써 피납된 지 장장 20일 째이다. 가족들에게는 하루 하루를 지나는 것이 피를 말리는 일이다. 지금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당국의 원칙은 테러 집단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시민이 그렇게 많은 숫자가 납치되었다면 그래도 협상을 않을 것인가?’ 이다. 미국 시민을 포함하여 전 세계인은 외교적 협상으로 문제를 풀 것을 지지하지만,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당국은 이것을 거부하고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아프카니스탄 대통령과 캠프 대이빗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있다. 과연 한국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인가가 관심의 촛점이다. 미국이 말로는 관심을 그럴 듯 하게 표명하면서도 실제로 그들을 석방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어 온 세계가 고민하고 있다. 오히려 군사적전을 취할 것 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이 만약 군사작전을 준비한다면 이는 곧 한국 피랍자들의 살해를 불사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억류자들은 한국의 피랍자들을 모두 학살당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미국의 국가이익에는 부합할지 모르나 한국의 국가이익의 관점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미군이 있는 곳에는 평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미군이 떠나는 문제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군이 한국 땅을 떠나는 문제이다. 냉전이래로 미군이 주둔하기 때문에 이 땅에 전쟁위기가 9번 있었다는 것이다. 이 위기들 중 한국과 이북이 주도한 서해 두 번의 무력충돌 외에는 모두 미국이 주도한 것이다.
지금 아프카니스탄은 미국을 아주 싫어한다. 아프카니스탄도 그러하지만 이락크나 이란이나 중동의 나라들이 미국인들, 특히 미군인들을 아주 싫어하고 미워한다. 중동인들이 미국인을 미워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 미국이 들어와서 행사하겠다는 지역 패권주의이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여야 한다. 한국인이 미국의 주구가 되어 미국이 파병을 ‘명령’하면 그대로 이행해야 하는 지위로 떨어졌다. 지금 아프카니스탄인에 의해 한국인 인질로 20명 가량이 억류되어 있는데 이를 교섭한다고 하지만 결국 한국이 다 져 가는 싸움에 제국주의 나라 같이 파병을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한국군은 아프카니스탄 에도, 이락크에도, 레바논에도 파병하고 있다, 그 지역에서 한국에 온 이주 노동자들도 별로 좋은 경험을 가지고 가는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선교를 할 때 처음 기독교가 지향했던 바를 곰곰이 생각을 해야 한다. 즉 선교활동의 접근 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복지사업과 문화사업을 행하여야 한다. 돈이 더 들지만, 그 방법이 유효하다. 그들이 기독교에 호감을 가지게 되면 다행스럽다.
이번 한민족의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연일 씨끄럽다. 그러나 이 회담이 역사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때까지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결방법을 제시하여야 한다. 한국군은 즉시 철수를 해야 하고 포로와 교환하는 방식으라도 석방해야 한다. 이 회담이 세계사적으로 공헌하려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가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해야 한다. 이 회담이 민족사적으로 뜻이 있을려면 그야 말로 미군철수와 전시 작전통제권이 무조건 한국에 환수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은 아프카니스탄과 적대적일 필요가 없다. 모두가 미국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우리는 아프카니스탄과 관계를 회복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