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온대로 희년여신도회에서는
부활주일 앞주일에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을 방문.
회원들이 삶아온 330개의 계란과 사랑의 위로금을 가지고.
드라이버를 자청해주신 이충언 장로님과 함께 짧은 시간 머물다가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종려주일 예배에 꼭 참석하고 싶은 초조함에 진땀이 다 났지요.
이미 예배는 끝나고, 조목사님은 삐에로의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어기적거리고 다니시고, 웬 나뭇가지는 시퍼렇게 흔들고 다니고.
그런데 교우들의 얼굴은 모두 밝고 자못 기쁨에 넘쳐보이기도 했습니다.

"아! 오늘 말씀 참 좋았어!"
"목사님 저 모습으로 어쩌시나 걱정했더니 확실힌 밀씀으로
확실한 예수님을 보여주셨어"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느 노권사님께서 입을 가리시고 조그맣게
귓속말씀으로 이러셨습니다.
"새목사가 오셨다는데 어때요? 라고 묻길래 내가 이렇게 답했어요.
우리 목사님은 아주 커다란 그물을 멀리멀리 던져서 고기를 낚는 어부 같은데 그 그물이 하두 크고 세밀해서 어떤 고기도 빠져나가지 못할것 같고
그물을 하두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당겨서 그물에 잡혔다는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자유롭게 느껴져요. 그러니 궁금하면 우리 교회에 와서 한번 말씀을 들어보세요."

듣고 있던 우리는 그 권사님의 표현이 하두 절묘해서 박수를 쳤습니다.

153님의 동영상이 올라오기를 몇번이나 확인하며 기다렸습니다.
돋보기를 고쳐쓰고 앉아서 혼자 예배를 드렸습니다.

뒤뚱뒤뚱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얼마나 지치고 초라한 꼴로
종려가지 흔드는 그 무지랭이같은 민중들 가운데로
눈빛만 형형하게 살아있었을 33살의 청년 예수가
도대체 무슨 마음 무슨 결단으로
어마마한 예루살렘의 입성을 감행했었을까?

이미 패배를 넘어 죽음을 각오한 도전이었다고 믿기보다는
죽음도 뛰어넘으리라는 터무니 없는 용기로 사라져간
이 땅의 수많은 작은 예수들이
얼마나 우수꽝스러운 모습으로 줄줄이 따라 나서는 환상에
줄줄 한없이 울고 울며 홀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땅에 떨어져 한알의 밀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