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팔순 생신에

어머니 어느덧 팔순을 맞으시다니
참으로 장하셔요,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피와 살 나누어 기르시며
헤아릴 수도 없이 많으셨을
크고 작은 걸림돌들
지혜롭게 잘도 짚어 건너시고
너머져 크게 다치시고 상하신 일 없이
오늘 이자리에
아직고 고우신 자태 웃어 계시니

어머니!
그저 고맙고 고맙습니다.

단아한 맵씨에 따뜻한 맘씨
반듯한 말씨에 빼어난 솜찌
세월도 비껴간 명석함까지
고루고루 갖출 덕목 다 갖추신채
역사의 험한 질곡 거뜬이 이겨 넘으신
우리 어머니!

모진 칼바람에 휘몰린 풀잎 하나
무참히 쓰러졌다 다시 번쩍 일어서듯
고난도 감사합니다, 기도로 이기시고

이웃조차 품어안는 사랑
평생 고달프셨으나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어여쁘신 따님
오늘까지 지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슬픔도 기쁨도 무덤덤 덮으시고
흥얼흥얼 찬송 벗삼아 외로움도 지우시고
세월따라 삶의 지혜 차고 넘치시더니

팔십 노년에도 못말리는 솜씨자랑
뜨게질의 명수, 예술가가 따로 없는
우리 어머니!

이제는 어두우신 눈 더는 어두워지지 마시고
굽은 허리 더 굽어지지도 마시고
아픈 다리 조심조심 헛딛지 마시고
핑계 많고 무심한 자식들 불효
노여워도 마시고
좋은 음식 가려서 꼭꼭 씹어 잡수시고

오직 한 분 지켜 주실 이 하느님 뿐이신줄!
그저 즐겁다 평안하다!
하루 하루 노래로만 사셔요.

사랑하고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오는 봄 따스한 봄볕 쏟아지는 어머니 베란다에
자식들 퍼주실 울엄마표 된장 항아리
장독 뚜껑 부지런히 잘 열어놓으시고
고난 속에도 영광도 한줄기, 은총 듬뿍이셨던
어머니 팔십 평생도
켜켜이 햇살담아 다독다독 잘 갈무리해 두시어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스승 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