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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2024년 11월 10일(전태일추모주일)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Nov 16, 2024 Views 2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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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11-10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새 날을 허락하시고 새 목사님과 함께 제단을 쌓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시는지 그 기쁨을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아무 공로 없사오나 하나님께서 값없이 허락하시는 은혜인 줄 알고 감사함으로 오늘의 기쁨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빛 속에서 저희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겠사오니 이제 새로이 시작하는 발걸음을 지켜주옵소서.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많은 말씀과 시대의 징조를 통해 저희를 깨우쳐 주셨건만 저희가 다 알아채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비움으로써 충만하게 하시고, 낮아짐으로써 높이 들리운다고 말씀하셨음에도 저희가 저희 자신을 비우지도, 낮아지지도 못했습니다. 책임을 짐으로써 자유케 됨을 알게 하시고,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 비로소 얻게 되는 생명의 고귀함도 알려주셨지만 저희가 그런 진정한 자유와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아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희의 나태와 잘못을 고백합니다. 이제 예수께서 모범을 보이신 대로 저희가 비우고 낮아지겠사오니 그 비운 자리와 낮은 곳에 주님께서 들어오셔서 저희 한 사람 한 사람과 공동체 모두를 주관하시고 주님의 은혜로 더욱 충만케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를 그렇게 충만케 하시는 하나님, 그 은혜가 차고 넘쳐 세상으로 나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진정한 자유를 세상에 선포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지금 세상이 많이 소란스럽습니다. 권력자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고, 그러는 사이에 나라 살림살이는 내팽개쳐져 있으며, 나라 밖에서는 파시스트에 가까운 인물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생명과 평화의 가치는 이 지구상에서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갈 길을 보이시고, 당신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특히나 이제 나라 안에서는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사실상 모두 버렸기에 이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권력자가 그 길을 자초했습니다. 하나님, 혹시나 그런 하야 요구의 행렬이 공권력과 충돌하여 불상사를 보는 일만은 피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보호하여 주옵소서.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아무리 민주주의와 자유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하지만 이 나라의 21세기 현대사에서 이제 그런 일만은 그만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도합니다. 이 나라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하나님, 오늘 저희가 전태일 추모주일로 지킵니다. 50여 년 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고 외치며 산화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그 사이에 개발연대의 피해자에서 민중이라는 일반명사가 되고, 다시 민중은 역사의 주체로 승화되었습니다. 그 기간 중에 한국 교회는 민중운동의 울타리와 우군이 되기도 했고,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일들이 가물가물 멀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 시간의 예배와 오후의 거리기도회를 통해 이 시대의 민중을 다시금 발견하고, 저희가 그 일원이 되며, 이 나라 새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역할을 겸손히 수행하는 일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올해 전태일 추모주일이 저희가 이 시대의 오클로스와 함께 하기로 결단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하나님, 오늘 저희 감사의 소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올 봄에 저희에서 두 명의 피택장로, 김정미 집사와 최필수 집사를 허락하셔서 지난 주간 결단기도회를 가졌고, 다음 주일이면 임직식을 갖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전에는 세 명의 장로를 더 허락하셨습니다. 강은성, 김명선 장로에게 다시 기름 부은 직분을 수행토록 하셨고, 김기수 집사를 피택장로로 세워주셨습니다. 모두 감사한 일입니다. 이 모든 일꾼들이 한문덕 목사님과 더불어 광화문 시대의 향린을 일일우일신, 새롭게 세워가는 일에 당신의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제 새 시대가 부르는 데에 응답하는 향린을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이 새 일꾼들이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 과제를 과감하게 세우며, 새 힘으로 힘차게 향린을 이끌게 하옵소서. 그렇게 새롭게 나아가는 길에 저희 모두는 기도로 합심 협력함으로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빕니다.

 

이제 저희의 입을 닫습니다. 모든 좋은 것으로 저희에게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저희는 당신께서 가리키시는 길을 마음판에 새기며 감사함으로 제단을 쌓겠습니다. 저희에게 일용할 말씀의 양식을 허락하옵소서.

 

(침묵)

 

오늘도 내일도 늘 저희와 함께 진군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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