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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린교회 종전·평화선언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2:4)"

by 이성환 posted Jul 28, 2018 Views 645 Replies 0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 2:4)” 

 

- 향린교회 종전·평화선언문 -

 

전쟁이 멈춘 이후 65년이 지났다. 분단의 창칼은 한반도를 반목과 배척으로 찢어놓았다.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북괴타도’와 ‘남조선 해방’을 내세우며 군비 각축을 벌이고 도발과 응징을 반복했다. 7천만 겨레의 생존은 외줄 위에 흔들렸다. 남한 시민은 북한 위협을 빌미삼은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피흘렸고, 북의 인민은 군사에 동원되며 배곯았다. 

 

북한의 핵개발은 국제적 차원의 위협을 가져왔다. 하지만 남한과 미국의 대북정책과 연합연습도 한반도 위기를 가중했다. 북한이 외치는 ‘핵보유국 강성대국’은 남한과 미국에게 실질적 공포였으나 북한은 생존을 위한 자위(自衛)를 주장하며 제재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 수차례 전쟁으로 비화될 격전 속에 우리 민족은 위태로웠다. 모든 공멸의 불안은 분단과 전쟁이 낳은 괴물이요 휴전 이후 번식한 미움의 산물이다. 

 

그러나 2018년 새로운 기류가 솟았다. 평창올림픽의 온기 속에 북과 남은 같은 언어로 손을 맞잡고 한 형제임을 상기했다. 잇따른 4월 27일 판문점선언은 화해와 상생의 서막을 열었다. 남북 양측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비로소 한반도에 위협적 탄도 대신에 화해의 축포가 울려 퍼지게 된 것이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유럽국 다수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27 판문점선언에 이은 6.12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 대결 구도를 청산하고, 동북아 안보지형을 바꾸어,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열어갈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였다.  

 

향린교회는 평화통일을 지향한다. 창립 이래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것이 향린교회에 주어진 사명이라는 믿음을 견지해왔다. 이 믿음은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우리에게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했다. 지난 세기 홍근수 제2대 담임목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은 커다란 연단의 기회였다. 하지만 향린교회가 민족교회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도약의 기회이기도 했다. 

 

향린교회는 창립 40주년 교회갱신선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적‧세계적 교회이면서 동시에 한국 민족공동체에 봉사하도록 부름 받았다. 따라서 오늘의 한국 교회는 분단된 남북 동족 간의 화해, 평화, 통일의 실현을 최우선적인 선교과제로 가진다”고 선언하였다. 그런 인식은 자연스럽게 ‘통일공화국 헌법’ 초안의 작성 및 공표,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으로 나타났으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운동과 오키나와 평화기행, 성주 사드배치 반대운동, 평화촛불, 평통사와의 연대활동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이 모든 통일선교의 양상이 하나님의 선교가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이에 향린공동체가 일조한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푼 은혜라고 고백한다.

 

이제 향린교회의 통일선교는 전환점에 섰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남한과 북한 및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세 흐름에 따라 새로운 선교 과제를 부여받는다. 향린교회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개혁하고, 한국사회를 상생의 공동체로 바꿔나가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진력할 것이다. 우리 향린교우들은 개혁을 일상으로 삼는 동시에 ‘평화’와 ‘통일’을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우리 삶의 목표로 설정할 것이다. ‘종전’, ‘평화’, ‘통일’은 각각으로 나뉠 수 없으며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믿는다. 

 

이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 과제인 동시에 하나님 명령임을 확신하면서 향린교우들은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 이 길을 함께 달려가자고 호소한다. ‘4.27 판문점선언’과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이 전면 이행되기를 촉구한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자주통일의 기류가 퍼질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곡곡에서 평화의 촛불이 빛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알린다. 

 

첫째, 국민으로서 향린교우들은 종전을 선언한다. 더 이상 이 땅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불안하게 유지되어온 65년간 정전상태를 종결하고 분단의 비극을 극복한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자! 전쟁과 학살의 시대는 기어이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증오하며 허송한 지난 65년의 세월을 우리는 통회하며 대결과 분쟁의 종식을 고하고자 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으로서 향린교우들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다. 앞으로 펼쳐질 대북 평화정책과 경제적 상호 번영을 기대한다. 신앙 선배들의 유지와 예언적 사명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이 열리도록 힘을 모을 것이다. 오늘 7.29 기도회에서 ‘종전평화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처럼 앞으로 정세흐름의 주요 계기마다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현장기도를 통해 향린교회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셋째, 미래의 일원으로서 향린교우들은 개혁적 선교에 동참한다. 새로운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고자 한다. 이제 한반도는 상생과 공존의 미래로 나아간다. 우리는 배제와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안의 특권의식을 부수고 약자와 연대하며 화평한 일상을 나눌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감당할 시대적 사명이며 오늘 종전과 평화를 선언하는 이유이다. 

 

2018년 7월 29일 임진각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향린교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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