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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린의 문서

교회 갱신과 사회 선교 실천을 위한 제안

by 관리자 posted Jul 15, 2018 Views 46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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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성일 2013-10-27

우리 향린교회는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참화가 채 가시기 전인 1953년 5월에 창립되어 60년 동안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다. 

 

향린교회는 공동체 생활, 입체적 선교, 평신도 교회, 독립교회라는 창립정신을 바탕으로 교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주체적인 신앙인으로서 민족이 당한 고난의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선교를 실천하고자 했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의 민주주의의 후퇴, 양극화의 심화, 분단체제의 고착,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 맞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해야 하고, 돈과 권력에 길든 불의한 세상에 대항하여 정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대안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바알신앙에 물들고 예언자 정신을 상실하여 세상을 변혁할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창립 40주년(1993년)에 발표한 ‘향린교회 신앙고백 선언과 교회갱신 선언’을 통해 우리 예배와 문화에 민족적 정서를 담아내고, 교회가 민주적 공동체, 선교 공동체로 갱신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제 우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향린교회와 교인들이 자신을 변혁하고 나아가 그 변혁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다짐하며, 예배ㆍ문화와 교회 개혁, 평화ㆍ통일, 인권, 생태ㆍ환경, 교육 분야에서 한국 교회와 사회가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예배ㆍ문화와 교회 개혁) 교회는 선교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예배와 문화에 민족정서를 담아내며,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야 한다.

 

교회는 자신의 보존이나 확대를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교회 세습과 같은 비정상적인 모습은 교회의 보존과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교회의 참된 본질인 선교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예배와 문화는 서양 선교사들이 심어 준 서구 문화의 유산이 지배하고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소중한 문화와 전통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교사들로부터 받은 복음과 그들의 문화를 혼동하여 이를 고수하려는 것은 종교사대주의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한국교회의 예배와 문화는 우리 민족 고유의 얼과 혼을 담아 주체적으로 하느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갱신되어야 한다. 

해방되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마땅히 평등공동체, 민주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소수의 남성 지도자들로 구성된 당회에 의해 지배되고, 여성과 청년, 소수자들은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었다. 교회 내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없으며, 교인들의 다양한 선교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민주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믿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예배에 우리 문화와 정서의 반영) 찬송가와 성가를 비롯하여 예배에 사용되는 문화적 표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어야 한다.

예배에 우리의 정서와 가락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역사적 경험이 담긴 찬송가 등의 문화ㆍ예술적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 악기를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한다. 교인들은 우리 문화를 바르게 인식하는 가운데 예배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우리 가락과 악기를 배우도록 노력한다.

 

2) (우리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예배의 상징과 공간 창조) 예배의 상징적ㆍ공간적 환경을 우리 정서와 문화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 

목사를 비롯한 예배 순서담당자들이 입는 예복은 전통적인 예복이나 개량된 한복으로 바꾸며, 각종 예식에 사용되는 도구나 그림, 상징물 등도 우리 전통 양식을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성찬 예식에서도 우리 고유의 음식을 사용하여 기독교와 우리 문화가 조화를 이루도록 힘쓴다. 교회의 건축 양식도 우리 문화에 맞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제사 수용) 우리 조상 전래의 미풍양속인 제사는 기독교적인 추모 예식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19세기 후반 이 땅에 온 개신교 선교사들은 제사를 우상숭배로 단정하였지만, 제사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아시아 문화 전통의 일부일 뿐이다. 한국 교회는 서구 문화와 다른 전통적인 상ㆍ제례를 기독교 예식으로 수용해야 한다. 또한 기독교의 각종 목회예식(결혼, 장례, 돌, 추모예식 등)을 우리 문화에 맞게 재창조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4) (교회력에 우리 역사 반영) 교회력은 서양 교회사를 통해 형성된 절기만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사를 반영한 절기를 수용하여 지키도록 한다. 

설, 추석, 한식, 동지 등과 같은 민속적 축제일과 3ㆍ1절, 4ㆍ19혁명, 5ㆍ18광주민중항쟁, 8ㆍ15 해방 등 민족사적 기념일을 교회력에 반영할 수 있다.

 

5) (교회 내 평등과 평신도 목회)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교회 구성원은 평등하고, 서로 협력하여 목회해야 한다. 

 목회자의 전문성은 존중하되, 평신도가 목회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는 목회자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목회자와 평신도는 종교개혁 전통의 만인제사장 정신에 따라 서로 협력하여 목회하고, 예배 또한 교인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하여 모든 교인은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모든 교인은 교회에서 행하는 활동과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하고, 소수 의견이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진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교인은 성별, 나이, 혼인 여부, 직업, 사회적 지위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직분과 역할에 따른 호칭이 교회 내의 상하 관계나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6) (정관 제정)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서 교회 구성원이 합의하여 정관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민주적인 조직과 운영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그 내용을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 그 정관에 따라 모든 교인은 각자 받은 다양한 은사를 골고루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7) (공동의회의 민주적 운영) 공동의회는 명실상부한 교인들의 총회이므로 그 의제를 제한하거나 그 권한을 축소하는 교회의 헌법적 제한과 일반적 관례는 폐지되어야 한다. 

공동의회가 교회의 의사결정을 위한 최고기관임을 확인한다. 일정 수 이상 교인들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당회의 결의와 관계없이 공동의회가 소집되어야 한다.

 

8) (당회의 민주적 운영과 장로 임기제) 당회의 구성과 운영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장로 임기제를 두어 소수의 사람에게 오랜 기간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교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당회 구성원들의 연령대와 성별이 다양화되어야 한다. 특히 교인의 성비를 볼 때 장로 중 최소한 1/3이 여성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장로 임기제에서 장로의 임기와 중임 회수, 계속 시무를 위한 투표 여부 등의 문제는 각 교회의 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다. 당회의 결의 내용은 교인들에게 바로 공개되어야 한다.

 

9) (여성목회자와 목회자 임기제) 여성목회자의 안수는 허용되어야 하며, 목회자는 임기제에 따라 시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목사의 안수를 제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또한 여성 목회자는 그 역할과 사례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나아가 한국교회 교인의 성비로 볼 때 각 교단 총회 대의원의 최소한 1/3은 여성에게 할당되어야 마땅하다. 

목회자 임기제에서 목회자의 임기와 중임 회수, 계속 시무를 위한 투표 여부 등의 문제는 각 교회의 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다. 담임목사의 경우 7년마다 1년간 유급 안식년을 갖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목사의 임기는 3년 이상을 보장하고, 안식년 제도는 담임목사에 준하도록 한다.

 

10) (교회운영위원회)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일반 교인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당회와 별도로 ‘(가칭)교회운영위원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 내의 각 기관과 부서(당회 포함)의 장(長)이나 대표로 구성되는 교회운영위원회를 두어 행정, 재정, 교육, 선교 등과 같은 교회생활의 일반적인 문제들을 관장하게 할 수 있다. 이때 당회와 교회운영위원회는 업무를 분담한다.

 

11) (목회자 사례비 표준화) 목회자의 사례비는 표준화해야 한다. 어떤 목회자도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시교회 목회자와 농어촌ㆍ빈민지역ㆍ민중교회 목회자 간에 존재하는 현격한 사례비 격차는 좁혀져야 하고,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평준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교단 총회는 목회자의 목회 경력을 고려하여 호봉제를 실시하되, 자녀수에 따른 교육비 수요, 도시와 농어촌의 지역적 특수성에 따른 생활비 차이, 그 외의 각종 수당 등을 고려하여 ‘(가칭)표준 생활비 규정’을 제정해 전국 목회자의 사례비를 표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2) (다원적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 교회는 다원적 사회에서 하느님의 뜻을 확산해 나가기 위해 이웃종교와 대화하고, 다양한 비정부기구들과 연대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신앙고백이 이웃 종교와 대화하고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은 세상의 다양한 삶과 신앙, 가치들을 포용할 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웃 종교 및 다양한 비정부기구들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성숙을 도모하고 불의한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변혁하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

 

 

 

2. (평화ㆍ통일) 교회는 민족의 하나 됨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분단된 나라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한반도는 여전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평화를 이루기는커녕 핵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의 세력 재편기를 맞아 한반도는 신냉전 구도에 종속될 수 있는 위기를 맞고 있다. 자주적 통일을 이룰 것이냐, 외세의 희생물이 될 것이냐 기로에 선 것이다. 향린교회는 한국교회가 한민족의 구원과 섬김을 위해 부름 받고 보냄 받은 민족교회이며,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앞서는 선교 과제라는 자각 아래 신앙생활과 실천활동을 해 왔다. 

우리는 우리 겨레의 평화와 통일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해 힘쓰는 것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 믿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남북 간 합의 이행) 남과 북은 상호 간의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여 통일을 이루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7ㆍ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ㆍ15선언, 10ㆍ4선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할 원칙과 방도를 담고 있는 이정표들이다. 남과 북은 이 합의들을 이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각자의 법과 제도를 개폐해야 한다.

 

2) (남북 대결 중단과 군축 실현) 남과 북이 대결의 악순환을 끊어야 하며, 상호 군축을 이루어 분단 비용을 민족의 평화와 민중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

남북 대결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외세를 이롭게 하며, 한반도를 전 세계에서 군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만들었다. 남북이 화합하여 경제협력을 하는 것이 남과 북 모두에게 경제적 활로가 될 것이다. 또한 남북 모두 재래식 무기를 감축하고 과도한 국방비를 줄이는 것이 민족 평화와 민중 복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길이다. 특히 남한은 미군에게 지출하는 막대한 경비를 줄여야 한다.

 

3) (평화협정 체결과 한반도 비핵지대화 실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함께 북한의 핵무기도 폐기되어야 하며 이를 한반도 평화협정에 담아야 한다.    

핵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전쟁 위기는 불안정한 정전체제에 기인하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여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북미수교를 이뤄야 한다. 한반도 평화협정에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북한의 핵무기 폐기, 남북의 재래식 무기감축과 한반도 비핵지대화에 관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4) (동아시아 신냉전 구도 타파) 한반도를 둘러싼 한ㆍ미ㆍ일, 북ㆍ중ㆍ러의 신냉전 구도는 타파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가 미ㆍ중간 패권경쟁의 볼모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미국은 일본까지 끌어들여 한국을 중국 포위 전략의 도구로 삼는 전략을 폐기해야 한다. 중국도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러시아 역시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일관성 있는 행보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을 통한 재무장 등 군국주의화를 경계하며 우려한다. 특히 한ㆍ일간 군사협정의 체결과 한ㆍ미ㆍ일 삼각동맹의 구축, 미국의 동아시아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결정적 걸림돌이 될 것이므로 중단되어야 한다.

 

5) (국가보안법 폐지) 헌법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하고 통일에 관한 자유로운 논의와 활동을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이 되살아나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양심, 학문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상식적이고 합법적인 통일운동을 ‘좌경’,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등 반인권, 반통일 악법의 폐지에 즉각 나서야 한다.

 

6)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교회는 우리 겨레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같은 피를 나눈 한겨레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고 있는 오늘의 이 현실을 극복하여 통일과 평화를 이루는 일은 한국교회에 내리는 하느님의 명령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통일을 가로막는 반북ㆍ반공의 보루가 되었고, 친미를 넘어서 숭미에 이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는 평화와 화해의 복음을 실천하고, 동족의 고통스러운 삶에 함께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7) (청년들을 위한 통일선교 활동) 교회는 다가올 평화ㆍ통일 시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통일운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단된 지 6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땅은 분단의 질곡, 냉전과 수구의 멍에를 짊어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일제강점기와 분단,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질곡의 역사를 끝내지 못하고 전쟁과 분단의 상황을 후대에 물려주게 되었다. 이 점에 대하여 교회는 젊은 세대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 

그간 전개된 통일운동의 한계 때문에 청년들은 통일문제를 절실하게 여기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스러운 과제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가 민족의 평화ㆍ통일 실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다가올 평화ㆍ통일 시대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존 통일운동의 긍정적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내용과 방식을 통해 통일운동에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인권) 교회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생명권과 자유권, 사회권을 누리는 가운데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1990년대 탈냉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세계는 크고 작은 전쟁을 겪어 왔으며, 이 때문에 한없이 고귀한 인간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고초를 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과 자유권, 사회권이 침해당해 왔고,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비정규직 및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 대다수의 삶이 어려워졌다. 또한 최소한의 요건을 담은 차별금지법이 기독교계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타고난 조건과 개인의 선택에 기인한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온 세상보다 귀한 생명(마태복음 16장 26절)을 지키고,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차별 철폐를 위해 힘쓰는 등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하느님의 임재를 증언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 믿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평화ㆍ생명권의 확보) 교회는 하느님이 주신 고귀한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한 평화ㆍ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는 세계의 화약고로 일컬어지는 한반도와 서남아시아 등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과 전쟁 위협에 반대하고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재래식 무기를 감축하며, 군사비를 축소하고, 군사동맹을 해체해야 한다.

 

2) (국가폭력의 중단)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모든 폭력은 중단되어야 한다. 

공권력의 불의한 공무집행, 검찰의 기소 남발, 법원의 정치적ㆍ반민중적 판결, 국가정보원과 기무사의 국가안보로 포장된 국민탄압 등 모든 국가폭력은 중단되어야 한다.

 

3) (기업권력의 폭력 중단) 민중의 생존권 요구에 대한 무시와 방치, 감시와 통제, 용역 폭력과 손해배상 청구 등 권력화된 기업 폭력은 중단되어야 한다.

 

4) (노동권의 보장) 헌법에 명시된 노동권이 보장되어 부당한 해고가 방지되고, 해고자는 복직되며, 비정규직은 철폐되어야 한다. 

전국의 수많은 노동 현장에서 정리해고, 부당해고가 발생하여 가정이 한순간에 붕괴하여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민중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당한 해고를 방지하고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5) (이주민 권리 보호) 이주결혼여성, 이주노동자, 새터민 등 이주민들은 더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기 쉬운 상황에 있으므로, 교회가 더욱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6)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 평화를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청년들을 위해 대체복무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 것(이사야 2장 4절)이라는 성서 말씀에 비춰볼 때 총을 들지 않고 더 길고 어려운 대체복무를 하겠다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야말로 평화를 위해 일하는 하느님의 자녀들(마태복음 5장 9절)이다. 교회는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해 힘써야 한다.

 

7)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금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혐오는 중단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교회는 성소수자가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혐오가 근절되며, 성소수자 교인과 비성소수자 교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8) (존엄사 인정)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의 생명을 의학적으로 연명하지 않고, 존엄사를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는 교인들이 유언장 작성 등을 통해 하느님 앞에서 유한한 존재인 자신을 돌아보며 도둑과 같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비하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말기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9) (사형제 폐지) 사람의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므로 사형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10) (성별에 따른 차별 철폐)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은 완전히 철폐되고, 완벽한 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대다수 여성은 가사와 육아의 과중한 부담을 지고, 저임금ㆍ불안정 노동을 하며, 임금과 채용, 승진 등에 있어서 직장과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여성이 삶의 당당한 주체로 서기 위해 법과 제도, 사회적 인식이 변혁되어 모든 생활의 영역에서 완벽한 남녀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11) (장애인의 권리 보장) 장애는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삶의 문제이므로,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복지ㆍ의료ㆍ직업 등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는 장애인 등급제 등 장애인을 옥죄는 법과 제도를 폐지하고, 장애인의 이동권과 활동보조서비스, 고용환경 개선 등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이 의학적 필요에 따라 질 높은 보건ㆍ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는 경제적인 지원과 의료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4. (생태ㆍ환경) 교회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생태공동체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함께 살아갈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인간은 끝없이 욕망을 추구함으로써 이웃 생명을 죽이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여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그 부작용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좁은 국토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밀집해 있고 노후화된 핵발전소는 한국 사회가 과연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게 하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죽임과 파괴에 대항하여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삶을 추구하는 흐름이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여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창조주 하느님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 믿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생태적 세계를 위한 교회의 역할) 교회는 교인들이 생태적인 세계관을 갖고 생태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교회는 설교와 성서공부, 교육과 훈련을 통해 교인들이 생태적인 세계관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고, 한국 사회가 생태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2) (신학대학에서의 생태ㆍ환경 교육) 각 교단의 신학대학은 생태적인 삶이 하느님의 뜻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목회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의 생각이 생태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신학대학에서는 생태ㆍ환경을 위한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확보하고, 농촌목회자협의회, 생활협동조합, 생명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하는 방식 등을 통해 생태ㆍ환경 목회자를 키워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 (생명밥상 차리기) 교회와 교인 가정에서는 친환경 농ㆍ축산물 식재료를 사용하여 생명밥상을 차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명밥상은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을 줄이고 친환경 곡류와 채소, 해조류, 발효식품 위주로 차린 밥상으로서 사람의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유기농의 활성화, 자연생태계 보전의 기반이 된다. 교회는 이를 위한 식재료와 요리법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등 교인들이 생명밥상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교단 총회와 노회는 교회와 교인들이 유기농 쌀과 친환경 농ㆍ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이 안심하고 친환경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늘려가도록 힘써야 한다.

 

4) (아나바다 생활 실천) 교회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낭비하는 삶에서 벗어나 불편하더라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아나바다)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자원을 아끼고 순환시키는 아나바다 운동은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신앙운동이다. 이미 학교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나바다 운동에 교회도 참여해야 한다. 교회는 인터넷을 통해 아나바다 물품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교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나바다를 실천하도록 힘쓰고, 각 교회에서 또는 교회 연합으로 이웃이 참여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5) (탈핵운동) 교회는 핵발전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반신앙적이며 반생명적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고, 탈핵운동에 나서야 한다.

핵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땅의 정치권력과 핵발전업자들은 후쿠시마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핵발전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유지하고 확대하려 하고 있다. 교회는 이미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즉각 폐쇄하고, 신규 건설은 중단하며, 향후 수명이 다하는 곳을 포함해 다른 핵발전소도 단계적으로 폐쇄해 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는 앞으로 20년 안에 한국사회가 핵에너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실천해야 한다.

 

6)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보급) 교회는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핵에너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7)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간 생명살림 자매결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는 선교협력을 통해 생명살림운동에 힘써야 한다.

농촌이 피폐해 짐에 따라 농촌교회에는 청년들이 거의 없고, 연로한 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교회와 교인들 역시 병든 식탁과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범죄 위협과 향락적인 도시문화로 지쳐 있다. 우리는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생명살림 자매결연운동이 이러한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것은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각자 직면한 문제를 협력하여 해결하기 위한 길이다. 교회는 자매결연을 통한 선교협력이 확산되도록 힘써야 한다.

 

8) (생태공동체 모임) 생명살림의 친환경적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생태공동체 모임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태공동체 모임은 친환경 삶의 실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조그만 일부터 시작하여 국산 친환경 농ㆍ축산물 직거래, 아나바다 실천, 재생에너지 보급, 농민들과의 다양한 교류 등을 통해 교회가 생태공동체로 거듭나는 데 중심이 되는 모임이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생명살림의 소명의식을 갖고 공동체정신을 회복하며, 힘을 모아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데 힘써야 한다.

 

9) (생명 존중과 동물 복지) 모든 동물의 생명은 존중되어야 하고 동물 본연의 본능대로 살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한다. 

교회는 인간의 반려자로서 함께해 온 동물을 굶주림과 불편, 고통과 질병, 공포로부터 보호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과도한 실험은 금지되어야 하며, 본능을 고려하지 않은 농장동물의 밀식사육은 인간의 건강과 동물복지를 고려하여 개선되어야 한다. 

 

 

 

5. (교육) 교회는 학교교육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시행될 수 있도록 힘쓰고, 교인들이 해방의 영성을 갖춘 하느님의 선교일꾼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 8장 32절) 

교육은 배우는 이들의 성장을 격려하여 그들의 해방을 추구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이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며, 나아가 자신과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실천적인 주체가 되도록 돕는 활동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교육은 시장원리를 도입하고 경쟁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성장보다 경쟁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삼게 했으며, 이를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을 경쟁에서 이겨야 할 상대로 여기게 만들었다. 이는 자신과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학교교육이 올바로 서기 위해 필요한 사회개혁을 이루고, 올바른 교회교육을 통해 하느님의 선교 일꾼을 키우는 것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 믿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교육개혁과 사회개혁) 학교에서 해방의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사회가 함께 개혁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의 학력 간 임금격차와 차별, 사회복지 제도의 미비 등으로 유발된 학력경쟁은 교육 본연의 모습을 해치고 학생들을 무한경쟁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경제적ㆍ문화적 지배계층이 규정하는 평가기준에 따른 학생 평가의 결과가 학력 격차로 나타나고 그것이 직업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는 무한경쟁의 교육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따라서 학생 개인의 특성이 존중되고 학생들의 온전한 삶을 위한 해방의 교육이 시행될 수 있는 교육개혁과 함께 직업 영역별 평등이 보장되는 임금체계와 복지제도의 마련을 위한 사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2) (학교교육의 목표와 철학) 학교는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사를 지식 판매의 공급자로, 학생을 지식 구매의 소비자로 여기는 시장원리가 학교운영의 원칙이 되면, 인간의 해방을 지향하는 해방의 교육이 시행될 수 없다. 학교교육은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해야 하고, 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학습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3) (학교교육의 내용) 학교교육은 지식 습득 중심의 교육에서 지ㆍ덕ㆍ체의 균형을 갖춘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의 대다수 학생들은 학교에서 습득해야 할 지식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너무 많은 시간을 학습에 쏟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는 사교육까지 받고 있다. 그 결과 시험점수는 높지만 학습에 대한 흥미는 낮게 나타나는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을 더 성찰하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어갈 시간을 갖도록 학생들이 습득해야 할 지식의 양을 줄이고, 지ㆍ덕ㆍ체의 균형을 갖춘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4) (교육방법) 학교교육은 개인의 상황과 특성을 존중하면서 평등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각기 다른 환경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의 개별 특성에 맞춘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각 학년에서 달성해야 할 교육목표를 최소한으로 제시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교사들 이외에도 의료전문가,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가들을 확보하여 지원해야 한다.

 

5) (교회교육의 목표) 교회교육의 목표는 교인들이 해방자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 삶에서 그 진리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과 활동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 실현에 있다. 하느님 나라란 정의와 평화가 넘쳐흐르는 나라(로마서 14장 17절)이며, 모든 생명체가 각자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도록 하는 나라(요한복음 10장 10절)다. 교회는 교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정의와 생명과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일구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6) (교회교육의 내용과 방법) 교회는 어린이, 청소년과 성인 교육을 위해 교회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축적해야 한다.

교회교육의 내용에는 성서 교육, 기독교전통 교육, 예배 교육, 신앙생활 일반에 대한 교육이 들어가야 하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따르는 제자 교육과 하느님 나라의 원리가 포함되어야 한다. 교회교육은 교회 구성원들이 신앙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믿음과 삶을 일치시켜 사회를 변혁하도록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각 교회 현장에 적합한 교육내용과 방법을 연구ㆍ개발해야 한다.

 

7) (교회학교 교사) 교회는 교사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교사의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교회학교 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교인들은 교회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교사직에 지원해야 한다. 또한 교사의 전문적인 역량이 축적되기 위해서 교사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개발되고 운영될 필요가 있으며, 예비교사에게도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

 

8) (교회학교 학생자치) 교회학교는 교회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치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회학교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활동을 계획하고, 계획을 실천하며,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는 학생들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9) (교육위원회) 교회학교가 장기적인 전망과 계획을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교회는 ‘(가칭)교육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는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하여 교회 내 교육 전문가들과 심리 상담사,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교육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위원회는 교회학교의 장기적인 전망과 계획을 세우고, 교육 활동을 지원하며, 교회 차원의 관심과 후원을 조직한다. 나아가 교육위원회가 교회학교뿐 아니라 성인교육, 새교우 교육 등 교회교육 전반을 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 (교회학교 학부모회) 교회학교에 대한 전 교회적인 지원과 교회교육과 가정교육의 연계를 위해 학부모회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부모회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부모모임으로서, 일반 교인과 교회학교를 연결하고, 학부모 교육, 가정에서의 자녀 신앙교육, 교회학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 등을 통해 교회학교 교육의 한 주체가 된다. 또한 학부모회 활동을 통해 성장한 학부모가 향후 교사나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도 활동하게 될 것이다.

 

 

도덕적 타락, 권력을 향한 세속적 욕망의 추구,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국교회는 개혁되어야 하고,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일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세상에 보냄 받은 자가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변혁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회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교회에게 하시는 요청이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향린교회는 개혁교회의 전통에 서서 교회에 대한 세상의 무시와 조롱, 반대 속에서도 묵묵히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여러 교회들과 함께 많은 열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교회개혁의 뜻을 되새기는 종교개혁주일에 부활의 영광 전 십자가의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상과 이웃을 위한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총이 한국교회에 함께 하시기를…….

 

 

2013년 10월 27일 (종교개혁주일)

향린교회 교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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