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화해의 하나님.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우리들을 불러 주시고,

교회와 온라인에서 한 마음으로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설교 시간에 사탕 껍질 까는 소리가 그렇게나 듣기 싫었다던 어머니께서,

자신도 나이가 들어보니 자꾸만 기침이 나와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라는 얘기가 기억이 납니다. 

성정의주일과 남북화해주일을 맞아,

우리가 서로에 대한 갈등을 키우고 상처 주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향린과 이 한반도에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번 달이 지나면 선배님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정들었던 이곳 명동 향린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이사짐을 정리하며, 소중히 간직해야 할 보물들도 많이 발견했지만,

한편에는 그때 그때 버리지 못하고 창고 깊숙히 쌓아두었던 물건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광야 생활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비워야 하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깨닫게 하시고,

광화문 시대에 청년 예수의 모습으로 나아갈 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정성을 모아 드립니다.

이 정성이 작은 씨앗이 되어 정의와 평화의 나무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이 모든 것, 늘 향린과 함께하여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