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과, 거기에 딸린 별들을 지으신 하나님
땅과, 그 위에 있는 온갖 것,
바다와, 그 안에 있는 온갖 것을 지으시고
목수을 불어 넣으신 하나님, 하늘의 별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립니다.
이땅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탄생한 것을 기뻐하며 오늘은 향린 공동체에서 교회교육주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예배자리에 올망졸망 모여있고 소곤거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 시간 빛나는 두 눈과 몸은 가만있지 못하지만 설교이야기를 들으려고 기웃거리는 작은 두귀들,
그리고 속으로 공감과 반감 속에서 흔들리며 애써 듣고 있을지도 모를 푸른이들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 또한 처음의 순수한 마음으로 성령을 만나고 새롭게 거듭나며, 든든한 신앙생활의 본이 되는 모습으로 함께 모여서
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 기쁘게 받아주세요.
교육부에서는 3주동안 여름들살이를 진행하며 자연을 돌아보았습니다.
저희들은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다채롭고 찬란한 형상들에 경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매일매일 살아 움직이고 있었건만, 저희 인간들은 둔감하여
너무 많은 것을, 너무 편리한 것을 좇느라 하나님이 주신 이 선물들을 잃고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희들이 뉘우치고 기도합니다.
생명의 질서를 회복하는 길을 찾고, 방법을 만들어가는 저희되게 인도해주세요.
하나님,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폭력과 배고픔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게 하고픈 간절한 심정으로
아기를 달랑달랑 철조망 너머로 넘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먼 나라의 뉴스입니다.
또한 멀지 않은 곳 우리 곁에도 이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온 남북 분단가족들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반세기가 지난 일이고 이제 그 분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거 우리의 기억도 무디어 지고 있습니다.
전쟁과 권력자들의 억압으로 고통받고 배고픈 이웃들의 아픔으로 저희의 가슴을 아프게 때리시고
저희들의 품을 넓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전에 바로 우리가 난민 아버지 어머니의 자식들 임을 깨달아
평화의 사명을 이어갈 수 있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마음과 여건을 찾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향린교회를 새롭게 건축하기에 앞서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깊게 만나고 싶은,
향린의 정신을 담고 싶은 공간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관심과 도움과 사랑으로 이 일이 되어갈 때에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저희들의 미래의 소망을 담는 일을 기운차게 해나가도록 이 일을 맡은 이들에게도 힘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희는 지금 서로 손 잡지 않고 마주치지 않으려는 세상에 놓여있습니다. 하나님, 향린의 교우들이 기도로 연결되게 해주세요.
특히 새교우들을 떠올립니다. 아직 서로 충분히 가까워지지 못했는데 교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시기를 맞은 새교우들이
이 비대면의 긴 시간동안 이들 마음 한가운데 믿음이 씨앗으로 잘 자리잡고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배를 맡은 모든 이들과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교우들에게 충만한 기쁨을 주시고,
저희가 기도하는 중에 지금 각자가 처한 형편에서 피로하고 아픈이들에게 위로와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는 힘으로 그곳에 닿아주세요.
이제 침묵하고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음, 예수님 사랑은 사람들 사이에 있고, 따듯함이야'라고 말하는 우리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