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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ㅣ 김명선 장로 ㅣ 2021-9-05

by 나비정원 posted Sep 07, 2021 Views 21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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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9-05

쪽빛 하늘 아래 알록달록 코스모스 바람 따라 나풀거리고

연한 풀 내음, 나지막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에 우리 마음도 넉넉해지는

9월 첫째 주,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섭리와 구원의 사역을 기억하는

창조절, 그 첫째 주일에 향린의 지체들 각자의 자리에서

이렇게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온 우주 만물은 하느님 당신의 은총을 머금은 성례전!

우리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당신의 첫 열매가 되길 원하오니

온유한 마음으로 우리 안에 심어주신 생명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신실한 행함으로써 당신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생명이신 하느님!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땅에 있는 생물을 그 종류대로 다 지으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다 하신 하느님!

지금 우리는 그 생명을 고기라고 부르고, ‘몇 마리라고 세며,

몇 그램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다는 말 속에는 오로지 먹기 위해 사육하고

고통 속에서 짧게 살게 한 뒤 가공하는 이 모든 과정이 은폐되어

살아 있는 생명, 고통을 느끼는 존재의 개념은 사라집니다.

이들에 대한 착취와 폭력은 당신의 창조 세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햄버거 하나에 들어있는 소고기 패티를 만들기 위해서

탁구대 크기보다 좀 더 큰 면적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한 사람이 일 년간 먹는 고기로 인해 3천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며

소 한 두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소형차 1대가 내뿜는 양과 같다고 하니

이 시대 공장식 축산으로인하여 지구상에는

10억대의 자동차가 온실가스를 더 배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심코 먹는 우리 육식 문화가 지금 지구 온난화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주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지금과는 다른 생명의 길을 결단하게 하소서.

인간의 목숨과 인간이 아닌 동물의 목숨을 나란히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창조 세계를 열어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평화의 하느님!

20년 외세의 침략과 이상 기후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간,

새로운 전환점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명의 아프간 지식인이 있습니다.

한 명은 유네스코 아프간 사무소에 근무했던 레자,

그는 180Km를 걸어 카불에 온 후 외국 기자의 도움으로 공항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난민 캠프에 도착

운 좋게도 그간 준비해왔던 브란덴부르크 모 대학의 세계문화유산 석사과정에 입학,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예술인 단체를 설립한 경영인 나시르,

그는 떠날 수 있었음에도 동료들을 먼저 보낸 후 카불에 남기로 선택하면서 친구에게 말합니다.

이 땅에는 정말 당장의, 다급하게 나의 경험과 계획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나는 이 사회의 엘리트로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땅에 남아 탈레반에게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내 일신의 안전만을 바랄 수는 없어.

무서워서 계속 숨죽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내가 그냥 죽어서 숨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달라?”

우리 역사의 아팠던 기억을 불러내는 이들의 선택과 결단에 깊읕 연민을 느낍니다.

하루속히 아프간에서 전쟁과 가난, 속박과 예속에서 벗어나 인간의 권리를 당당히 누리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는 이 시기,

외로운 자리에서 투병 중인 교우들을 위해 간구하오니

당신의 크신 위로로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군 복무, 직장, 학업 등 여러 상황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당신의 크신 은혜로 함께하여 주소서.

이 예배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는

귀한 손길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오늘 들려주시는 김희헌 목사님의 하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닫힌 마음 열고 결단하는 귀한 시간 되게 하소서!

 

이제 고요함 중에 은밀히 말씀하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겠습니다.말씀하소서!

 

 

 길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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