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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2021년 11월 14일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Nov 17, 2021 Views 21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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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11-14

병마와 고통과 한숨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뚫고 당신의 어린양을 보내셔서 저희에게 살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허락하신 이 날에 감사의 마음으로 함께 단을 쌓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것이 얼마만인지요?

 

오늘만큼은 당신께서 주시는 이 재회의 날을 온전히 기쁨으로 맞고자 합니다. 오늘은 비록 주먹인사일지언정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지나간 어두운 날들을 넘어서서 새 날을 그리게 하옵소서. 저희가 감사함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새 날을 준비하겠습니다. 오셔서 오늘의 예배를 받아주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지금까지 이 코로나 역병을 헤치고 나아온 것처럼 당신을 향한 간구와 노력을 계속 쌓아나가 마침내는 당신께서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에까지 이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약함과 악함을 다 아시는 하나님,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이 모든 노력을 허물고 허망하게도 더 큰 역병과 곤경을 몰고 오곤 했던 것을 알기에 저희는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역병뿐이 아닙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인 것 같습니다. 늘상 일은 벌이되 그것이 하나님의 선교사업에 문제를 낳을 때 거둬들이고, 궤도를 수정하며, 미래를 새로이 설계하는 데에는 참으로 무능한 존재들인 것 같습니다. 한낱 고집과 자기정당화와 독선의 굴레를 벗고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정의와 지혜를 구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어울림이 세상에 역병과 같은 재앙을 퍼뜨리는 죽음의 연결고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고리를 끊고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연대가 되고, 서로를 부축하는 격려의 손길이 되며, 세상의 누군가에게 당신의 온기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이 단순히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자리를 넘어서서 그런 노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와 함께 하옵소서.

 

하나님, 저희는 최근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세계 140여 개국 가운데 아직 코로나의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두 나라 가운데 하나가 북한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너무도 둔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4000만을 넘어 전체 인구의 80%에 다가가고 있으면서 휴전선 북쪽 형제들은 벌거벗은 채 백척간두의 코로나 위험에 그대로 노출시켜 두었다는 얘기입니다. 하나님,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희의 연대와 형제애가 휴전선 너머까지 이르는 길을 강구하게 도와주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오늘 그 동안 밀린 많은 숙제들을 합니다. 예배에 이어서 공동의회를 갖고 장로 선출을 하며 공동의회의 감사를 뽑고, 그 동안 밀린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 모든 순서에 함께 하셔서 저희의 지식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시는 지혜로 하나하나의 순서를 이어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후배는 선배들의 지혜를 구하며, 선배는 후배들을 부추겨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모든 일에 함께 하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요즘 반세기 만에 당신의 집을 다시 짓고 있습니다. 새 집이 아름답기를 원합니다. 그저 외관이 아름답기보다 내면에 깃든 당신의 향기가 여리고 가늘게나마 퍼져나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발진기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을 가리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게 허물겠다고 하신 말씀도 기억하며 전율하곤 합니다. 자칫 우리의 노력이 무익하고 허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건축의 도를 보여주옵소서. 당신께서 가리키시는 길이 아니면 무엇이 남아날 수 있겠습니까? 향린을 이 세상에 내시고 지금껏 살리신 하나님, 내일 향린이 할 일과 갈 길을 보여주옵소서. 저희는 기도 속에 그 길을 따르겠습니다.

 

오늘도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이제 저희의 입을 닫습니다. 저희 빈 마음에 오셔서 당신의 말씀과 당신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채워주옵소서. 당신께서 주시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저희 심령에 오시옵소서.

 

(침묵)

 

이제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며 우리의 마음을 한 데 모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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