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2022년 5월22일, 이병희 장로)
생명을 창조해 가시는 하나님!
코로나 사태를 만들어간 저희들에게도 여전히 신록과 녹음,
아카시아 꽃과 이팝 꽃과 빨간 찔레장미의 풍성을 볼 수 있게 해주시니
회개하는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의 불안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해이해져
하나님을 섬김과 이웃사랑의 소홀함이 있었음도 고백하오니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다시 바르게 세워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
이제 겨우 당신 전에 나왔습니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무슨 말을 할지도 다 아시는 어버이 하나님!
이 땅은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 전쟁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했던 정부도 민초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한 채 끝났고
허탈과 허망, 불안과 떨림으로 5월 10일 새 정부를 맞이했습니다.
엠마오 도상에 나타나셨던 부활의 주님!
실망의 늪에 빠져있는 사람들과 허기진 사람들에게,
갈릴리 해변에서 생선을 구워놓고 기다리신 것 같이 우리를 기다려 주시옵소서.
당신을 만난 우리들의 발이 생명, 평화, 정의를 향하여 다시 힘차게 내딛게 하옵소서.
“생명을 택하여라” 라고 향린 공동체에 말씀해주시는 하나님!
이번 달에 하얗게 피고지는 이팝나무 꽃은, 조선시대 보릿고개를 어렵게 넘기던
농민과 민초들에게 하얀 쌀밥처럼 보이게 하는 상징적 소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풍요의 시대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팝나무가
이변의 저팝나무로 변이를 가져올까 지극히 염려되옵니다.
바다가 썩지 않는 것은 3%의 염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향린 공동체가 이 땅의 3%의 생명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치료하시는 야훼 라파의 하나님!
긴 코로나 기간 동안 향린 식구들을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고,
치유하여 주시고, 견딜 수 있게 힘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각자의 아픔의 내용과 형태가 다르지만
어버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각각 필요한 은혜로 채워주셨음에도 감사드립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우리 몸 속에 계심을 믿는 믿음 주시사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라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향린 공동체의 70여년 역사를 이끌어주신 하나님!
우리에게 새 성전 이전으로 이루어가게 해주시고 며칠 후면 건축의 첫 삽을 뜨게 하시니
너무나 황공스러워 이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 건축이 완공될 때까지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고
구석구석 어루만지시어 큰 역사 이루어주실 줄 굳게 믿습니다.
이 일을 위해 수고하시는 건축위원장님과 위원들에게 영육 간에 강건함 주시고 보람과 감사가 넘치게 하옵소서.
지난 주 향린의 새 일꾼, 피경원 장로님을 세워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나름대로의 역할과 강한 사명감을 주시고, 주의 손에 이끌리어 막힘없이 감당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아직은 광야에서 예배를 드리기에 불편한 가운데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수고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기쁨으로 채워주옵소서.
오늘 드리는 간절한 간구와 감사를 받으시며, 성가대와 예향의 찬양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목사님의 말씀으로 하늘의 소리를 듣게 하시고 우리들이 변화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의 입을 닫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의 임재를 기다립니다.
평화의 주님! 우리 속에 임하소서.
(침묵)
이 모든 말씀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