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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성령강림후 넷째주일 l 홍이승권 장로

by 체게바라2 posted Jul 03, 2022 Views 26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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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07-03

 

 

주님,우리가 믿을것과 믿지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수 있는 은혜를 저희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 중 어느 누구도

더 많이 갖고자 가난한 사람들의 몫을 빼앗는 탐욕을 갖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 8계명은

우리에게 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공존·공생·공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하셨지만,

농사를 지을 때 가난한 이들의 몫을 남겨놓지도 않는 것 같은

한심한 행태가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연 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산상설교의 첫 번째 가르침인 팔복을 통해 마태오 공동체가 절망적 시기에

가장 절실한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알게해 주었습니다. (마태복음서 5:1-11)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내면의 깨달음과 인간의 실존에 필수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믿음-축복, 예수-천당, 불신-지옥 의 이분법적 교리를 강요하는 기성교회가

사탄의 자식이라는 것은 우리교회가 잘 알고 있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의 원인을 애통하는것을 이해할 때 자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감정이 일정한 강도에 도달할 때 까지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감정상태를 0 이라고 하고, 가장 강렬히 느낌을 갖는 상태를 10이라고 하면,

5 정도 도달할 때 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인지 상정입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배에서 꼬로록꼬로록 소리가 날정도로 배고픈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러한 주위 이웃들을 되돌아 보게하소서.

 

혹독한 통치와 착취 아래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에게

절망 가운데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역사적 예수의 정신이 구성원들의 내부적인 마음가짐과 외부적인 태도에서 되살아나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복종과 순종을 외치고, 예배 시간을 확보하고 헌금을 잘 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물어봅니다.

욕심과 편견없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연민의 사랑을 베푸는 것 만이 현재 우리의 미덕이 되어야 합니다. 마태는 공동체가 죽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 가려면 예수가 산 것처럼 마음이 가난하고, 불의를 보면 슬퍼하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르고, 자비를 베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으로 만 충만하게 하시고, 복종하고 인내하고 순종하고, 자신을 믿는 동시에 하느님을 믿고 모험하라는 울리는 꽹과리 소리만이 들리고 있습니다.

흠을 보고 트집만 잡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은혜를 받을 것이요.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농촌교회와 연대하기 싫어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다툼 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박해를 일삼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로 한국의 기독교의 팔복이 완성될 판입니다.

 

 

 

주여, 마태오 공동체는 21세기의 교회들에게 도전의 정신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나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 14:6) 말씀은

흔히 "예수 믿고 천당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음으로써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는 기독인의 자연스러운 일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요한복음서에서 인용한 이런 말들은

교회와 국가에 의하여 통제와 권력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느님에 대한 유일한 통로가 이 길 밖에 없는지 다시 한번 자문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주여 우리는 신앙보다 행동을 가치 질서의 앞에 둠으로써

70년동안 사회선교를 통해 이러한 전통을 면면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기자에 의하면, 예수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는 누구나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우리의 신앙을 표현하는 방식보다 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앙을 표현 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보다 더 중요함만 강조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마가복음 10:35-45에 의하면, 예수의 두 제자들(야고보와 요한)이 특혜를 바라고 왔습니다.

"당신의 영광의 날에, 우리로 하여금 하나는 당신의 오른손 편에, 다른 하나는 왼손 편에 앉게 하여주소서."

앞이야기에서 야고보와 요한이 부탁한 것을 듣자마자,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는 두 제자의 요청을 듣고, 또 다른 제자들의 분노를 보고 나서 대화의 방향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야고보나 요한에게 그들이 특혜를 요청한 것이 나쁘거나 잘못되었다고 꾸짖지 않았고.

"누구든지 너희 가운데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남의 종이 되고,

누구든지 일등이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모든 사람을 섬겨라" 하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한 진정한 관심은 그들의 존재를 거부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박탈하고, 혹은 그들의 희망을 파괴하는

그 어떤 힘에 대항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보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속의 악에 대한 저항하는 것이

언제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의무입니다.

 

우리교회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불의를 대항할 용기와 관점을

공동체에서 발견하도록 부름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의 감정이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하소서.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도덕적인 비판을 한다면 역시 분노의 감정을 쏟아 내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진실한 신앙, 진보적 신학적 견해, 하느님 나라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안목과 실천을 가질 수 있도록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는 것,

이모두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주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이제 저희의 마음을 열고 깊은 침묵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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