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청명함으로 우리의 마음이 가야할 바를 보여주시며, 뜨거운 여름 동안 풍성함을 담은 과일을 통해 익어가는 삶을 알게 하시는 하느님, 한 주일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개척한 삶의 현장에서 열심을 다하다가 향린 공동체로 모여 예배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그때 그때의 분주함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잊고 살지만, 저희들의 부족함 속에서도 사랑을 거두지 않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의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욕심에 이끌려 땅만 쳐다보며 사는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시고, 맑은 하늘을 보며 닮아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오늘 이 시간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당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들에게 세계를 보전하도록 하셨으나 저희들은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항상 전쟁의 살육이 있었고, 오늘도 그런 역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크라이나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러시아가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함으로써, 새로운 단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에서 보았던 핵무기의 무시무시한 위력은 더 이상 그것을 인류가 사용하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 공포에 대한 기억이 흐려져 핵무기 사용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공멸하는 죽음의 선택을 하지 않도로고 구원하여 주옵소서.
코로나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더 무서운 고난을 만나 모든 나라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는 동안 수많은 기업과 영세 가게들이 망하고, 그런 과정에서 실직한 사람들과 그들의 가정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경험했기에, 모든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로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무방비로 당하던 그 시절보다 지금은 잘 살고 경제와 사회도 강화되어 있습니다. 그때보다 훨씬 현명하고, 고통을 나누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하옵소서.
어느 때보다 국가를 경영하는 정부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가장 준비되지 않은 정부를 갖고 있고, 그러기에 대통령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명하복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한 검찰의 조직적 한계를 그대로 행정부테 이식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숙달된 운전자가 있어도 어려운 낭떠러지 고갯길을 초보 운전자에게 맡기고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재정권에서 지금의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다양한 문화를 꽃피워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만든 우리의 국민들이 이런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
향린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새로운 교회 건축물이 한층, 한층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고 없이, 주변의 여러 가지 민원을 잘 해결하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설치하려는 태양광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어 설치되고, 예배당을 비롯한 교회 내부 설계와 음향과 영상을 위한 악기와 설비 구축, 순례길 등의 역사적, 문화적 구성에 교우들의 지혜를 모아 잘 결정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교회당을 빌려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예배당 준비 및 마무리, 식당 봉사, 주차 등 여러 방식으로 헌신하는 교우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시간과 정성을 바쳐 예배를 준비하는 성가대와 예향에게 감사와 감격이 계속 되게 하시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회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과 교역자들의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켜주옵소서.
질병과 학업, 군복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는 교우들에게도 향린의 연대가 이어지게 하시고, 같은 은혜를 받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하늘 뜻을 펴는 김희헌 목사님을 통해 당신께서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우리의 마음을 비우오니 주님의 뜻으로 채워 주옵소서.
침묵 속에서 당신의 음성을 기다립니다.
(침묵)
이 모든 말씀,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