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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Nov 20, 2022 Views 39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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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11-20

하나님, 저희가 오늘 창조절 열두 번째 마지막 주일을 맞아 예배드립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암흑의 권세가 도전하는 오늘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미구에 닥칠 심판의 날과 새 하늘 새 땅을 묵상합니다.

 

지금 이 나라의 무질서는 이루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의 권력자는 나날이 천박하고 무익한 논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막말을 다룬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고, 해당 언론사를 해외 방문 비행기에 동승하지 못하게 하며, 이것을 국익과 헌법의 수호를 위한 일이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백주에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고, 이를 감추기 위한 조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가는 가운데 국민들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런 마이동풍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나님, 저희의 심령에 성령으로 함께 하셔서 길을 보여 주옵소서.

 

그런가 하면, 지난 1029일 이태원의 축제는 2년여 만에 정부가 서둘러 노 마스크로 풀어놓아 자유를 만끽하는 자리였지만, 결과적으로 생명이 아니라 죽음의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이 나라 젊은이들이 자유와 해방과 기쁨의 축제 속에서 새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새 세상으로 나아가 큰 뜻을 펼치는 주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젊은 영혼들에게 그날 그 골목은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구이기는커녕 이 세상과 하직하는 좁디좁은 막다른 길이었다는 점에 목이 메입니다. 이 역설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권력자의 막말에 대해서는 헌법을 지킨다던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 정신에는 눈을 감습니다.

 

하나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이런 상황을 두고 진심으로 통곡할 줄 아는 양심이라야 복음이 주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저희도 통곡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원칙도 일관성도 없고, 뒤죽박죽 무질서하며,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는 역설의 세상을 다시금 창조질서로, 하니님의 질서로 바꾸는 길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 함께 하옵소서.

 

하나님, 더불어 사는 삶을 향린의 형제들이 안팎에서 모두 실천케 하옵소서.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로 무장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먼저 살피고, 남을 얘기하기 전에 나를 먼저 되돌아보는 지혜를 주옵소서.

 

오늘은 특별히 들녘교회의 이세우 목사님을 저희에게 보내셔서 하늘 말씀을 펴게 하시는 날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27년 전 들녘교회를 저희의 도농선교 협력교회로 묶어주셔서 당신의 창조 질서를 배우는 거울로 삼으셨으니 저희로서는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김희헌 목사께서 말씀 전하는 들녘교회에도 함께 하시고, 저희는 이 목사님의 말씀 속에서 당신의 질서를 배우는 가운데, 오늘 두 교회가 함께 은혜받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두 목사님 오가는 길도 지켜주옵소서.

 

하나님, 저희는 당신의 질서 가운데 에너지 문제에도 작은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새로 짓는 예배당에서 예너지의 소비는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부족하나마 생산해 내며, 그리하여서 기후 위기의 해결에 작지만 함께 하려 합니다. 저희의 그런 발걸음을 축복하여 주시고, 그 행보가 순조롭도록 지켜주옵소서.

 

오늘도 우리에게 피난처 되시고, 구원의 방주 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마냥 무질서한 이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당신의 성채를 마련하고 거기서 새 힘을 얻고자 합니다. 이제 저희의 입을 닫고 마음을 비웁니다. 당신의 말씀으로 저희 빈 마음을 채우시고 당신의 길을 예비하옵소서.

 

(침묵)

 

오늘도 이 세상에 새 하늘 새 땅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을 저희에게 촉구하고 계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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