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주님, 오늘 우리는 여기 미대사관 앞에 모여 팔레스타인 땅의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지난 5월 말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였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5천 명, 부상자는 8만 명에 가깝습니다.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가 라파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섬멸을 이유로 가정집을 비롯 피난민 텐트를 공격하여 다수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역사 속에서 혐오와 핍박과 인종청소의 피해자였던 이스라엘이 야훼 당신의 이름을 빌어 끔찍한 살육자가 되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우파는 파리 휴전 협상 테이블에 앉아 가자 팔레스타인 자치구에서 집단학살에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가자의 아픈 이들과 함께 하시고 해방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성서에 손을 얹고 대통령취임 선서를 하는 미국 역시 야훼 당신의 이름으로 이 모든 살육을 조장하는 직접적인 책임자입니다. 라파 공격에 쓰인 무기는 미국이 지원한 포탄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파괴력이 강한 폭탄 수천 발과 전투기 수십대를 지원하기로 했고 거기에 더해 약 24조원 상당의 F-15 전투기 50대를 이스라엘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미국은 휴전 중재라는 가면을 쓴 전쟁범죄 공모자이자 배후입니다.
방패와 칼과 전쟁 무기를 꺾으시는 주님, 약자와의 연대를 통해 평등과 평화가 머무는 새 하늘 새 땅을 일구고 있는 예수따름이들이 힘 모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요구하는 자유, 정의 그리고 이스라엘의 탄압과 폭력에 맞선 그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페인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140여개 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를 승인하였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는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영구 정전을 선언하도록 압박하여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지역에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하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꾸준히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해왔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한국산 포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전이니 휴전이니 하는 말이 어디 이런 나라들만의 일이겠습니까? 이 땅 한반도는 70년이 넘게 종전이 아닌 휴전의 상태에 놓여있고 무도한 정권에 의해 전쟁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는커녕 대결과 비방과 도발을 일삼던 남과 북은 이전 정권에서 일궈놓은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여 언제든지 우발적이든 고의적이든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해 전쟁 시발이 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셔서 폭력과 살상의 만행을 멈추는 일에 함께하고 평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게 해 주옵소서.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게 하시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되도록 주님께서 정의의 팔로 우리를 붙잡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날까지 우리가 같이 연대하고 함께 기도하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 평화의 사도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