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23 감사기도
채미희 집사
만물의 하나님, 덥다는 말 보다 뜨겁다는 표현이 적합한 날씨로 모두가 힘들어 하던 때, 한 줄기 단비를 내리셔서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교회 오가는 발걸음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시는 은혜 감사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일상에서의 삶이 비록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지금 이 시간 모두 교회에 모여 사랑하는 교우들과 함께 기쁨과 은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협력의 하나님, 오늘은 농어촌선교주일로 특별히 들녘교회와 함께한 30여년을 되새겨 봅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 하리라’는 말씀을 믿고 두 교회가 함께 약속을 지키며 실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합심하여 선을 이루라’는 말씀을 늘 기억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존의 하나님, 모든 생명이 공존하도록 허락하신 지구를,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오만하고 무지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편의와 탐욕을 위해 파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인간들이 숨어버린 도시와 자연에서, 그동안 개발로 인해 밀려나고, 인간을 피해 숨어 있던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 그들이 우리의 지구 동반자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 활동의 감소로 인해 동물들이 자신들의 원래 서식지를 되찾고 넓히며 새로운 장소를 찾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고 실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평등의 하나님, 남부 지방에서 시작된 장마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저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어리석은 저희들이 망쳐 놓은 지구는 기후위기라는 재앙으로 저희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더위, 장마라는 표현 보다는 폭염, 폭우, 집중호우 등 훨씬 강력한 단어를 사용하여 여름 날씨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끝 모를 이익 추구를 위한 과도한 개발 경쟁으로 인해 대륙별, 국가별, 국가내 불평등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무서운 자연재해가 발생하지만, 원인을 제공하고 그 책임을 지지 않는 부유한 나라와 사람들은 위험을 벗어나 안전하게 지내고, 그렇지 못한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은 자연재해 앞에서 불평등한 위치에 자리하여 한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저희들은 하나님 앞에 우리 모두가 평등함을 믿고 이 문제를 직시하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이 예물을 드립니다. 이 헌금이 모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실천하는데 쓰일 수 있기를 바라오며, 지금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시고 모든 순간 강건하게 지켜 주시기를 기도 드리며, 저희가 그 사랑과 은혜를 늘 깨닫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삶의 주인으로 함께 하시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