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일한 일꾼이나, 한낮부터 일한 일꾼이나, 오후 늦은 때부터 일한 일꾼이나, 똑같이 하루 품삯을 주는 포도원 주인 같은 하느님!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며 사는 우리에겐, 이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짐작해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약속을 기억하란 뜻이겠지요.
인간관계에서 손익계산을 앞세우지 말란 뜻이겠지요.
하루 품삯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웃을 배려하란 뜻이겠지요.
하느님은 향린교우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모든 사람들과, 우리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과 온갖 피조물을, 모두 한결 같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뜻이겠지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교우들이 이 땅의 정의와 평화와 민주를 위해 일할 용기와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 땅을 뚫고 만물이 생동하도록 자연을 섭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피곤해지는 몸이지만 때에 따라 쉬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의 정성을 드리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우리를 일꾼으로 써 주세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