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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ㅣ 채운석 장로

by 김지목 posted Apr 26, 2025 Views 1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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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4-13

2025. 04. 13 (고난주일기도문

 

받으라이것은 내 몸이다.

마셔라이것은 내가 쏟은 피다이를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 하라"

죽음을 앞두고 살과 피를 나누시어비움을 통해 온전한 삶을 깨우쳐 주신 주님하지만,

낮에는 당신을 섬기고별빛 아래서는 당신을 팔기위해 흥정했던 유다의 삶처럼,

비움은 망각하고채우기만을 욕망하며 질주해왔습니다용서 하옵소서.

 

주님춥고 무겁고 길었던 지난겨울,

광장에 펄럭이던 숱한 깃발 중 청년 예수의 깃발에 모여헌신을 즐기는 따뜻한 벗들과

함께춤추고 노래하고 기도하며내란의 터널 일부 구간을 동행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날당신이 나를 기억하라 하셨듯, 4월은 꽃들도 역사를 기억하라말합니다.

남도 이녁의 땅 제주 4.3이 되면노란 유채는 양민의 피에 젖어 어둠살을 뚫고 붉게 피고,

연백색 목련이 봄비와 봄바람에 뚝뚝 떨어져 흙이 되던 날,

사법살인에 의해 인혁당의 민주주의자들은서대문 형장의 이슬이 되었습니다.

노란개나리가파도 같은 푸른 새순에 밀려 떨어지니세월호 아이들도 그렇게 스러졌습니다.

 

하지만붉은 진달래 찬연히 눈부시게 빛나던 날, 4.19 선배들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렸고.

어떤 꽃보다 강렬했던밤에 피는 응원봉의 꽃들에 의해헌재는 피 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해야했고,

안국역 사거리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승리의 함성이 만개 했습니다.

저희에게 4월의 꽃들은 아름답고아프고자랑스럽습니다.

 

주님 당신의 섭리로 꽃들이 껍질을 혁파하고대지를 뚫고 피어나듯.

저희의 삶과 신앙이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눈물로 지어진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가볍게 구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십자가를 결단케 하옵소서.

 

그 날십자가에 달리시어 내가 목마르다고 하신 주님.

저희가 세상의 목마른 이들과의 연대를 도모할 용기를 주옵소서.

또한고통 받는 이들이그 고통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정당한 경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픈 이가 그 아픔을 알릴 수 없는 사회는결국 신의 침묵을 강제하는 사회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제기하는 유학생들을 강제 추방하여 입을 막고,

가자에서는 휴전 협정을 무시한 채민간인거주지와 병원 등에 포탄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와 기구들은 침묵하고작은 돌들만이 몸을 부수며 외칩니다.

평화를 목말라하는 가자지구를 저희가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미얀마의 지진 현장의 생명들과 구조와 회복시키는 이들의 간절한 목마름에

당신의 생명수가 저들의 목을 축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날당신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채 외치셨던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하느님하느님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라고 하셨던고통에 찬 신음과 순종을 기억합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고공의 철탑에서광장의 텐트에서권력 기관의 입구에서,

절실함을 안고안전과 쉼의 일체를 포기한 채,

생존과 기본적 권리를 위해 사투 중인 이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소수자비정규직과 이주민 노동자 등의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이 외치는 비명,

주님 어찌하여 저희를 버리십니까라는 고통에 찬 신음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출 애급의 동력은 히브리의 민중이었고부활 후 당신이 향한 장소는 오클로스의 땅 갈릴리였습니다

약자들과 소수자들의 연대가 내란을 진압하는 주된 힘이었음을 기억하고 고백합니다.

 

파면이라는 승리를 얻기까지작은 교회들과 무명의 기독인들이일상을 포기한 채,

광장과 거리에서 간절히 기도해 왔지만세상은 향린을 주목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작은 교회와 무명의 기독인들의 노고를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십시오.

 

87년 6월과 7년 전 촛불 항쟁에 온 교우가 힘을 쏟고 얼마 지나지 않아저희 내부는

이견과 갈등이 생겼고광장에서보다 더 긴 날더 많은 눈물을 흘렸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저희가 사회적 정의를 세우는 투쟁과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관용과 이해를,

지혜롭게 분별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중특별히 몸이 아픈 교우들과 선배님들을 붙들어 주십시오군 생활 중인 교우,

유학과 이민 등으로 해외 체류 중인 교우저희가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우들,

그리고 청년들이들이 염려하며 세우는 계획을 주님 살피시고 힘이 되어 주십시오.

 

향린에서 새롭게 신앙을 시작하길 결단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애타게 당신을 고뇌하다 향린을 찾아오지만저희들이 부족하여 잘 보듬질 못합니다.

주님 새 교우들의 마음을 살피시고이들의 새 여정에 동행해 주옵소서.

 

예배를 마친 후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고

오후에는 향린 선교 정책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있습니다.

모든 일정의 내용과 시종을 주님이 주관해 주십시오.

 

성가대의 찬송과 예향의 음률을 즐거이 받으시고,

예배와 공동체의 유지와 평화를 향한 연대변혁의 실천을 위해 헌신하는 교우들의

기도와 땀을 기억해 주옵소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새 힘을 얻고비록 절뚝거릴지라도 전진할 용기를 주옵소서.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때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닮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부족한 자의 가벼운 입술을 닫습니다주님 교우들에게 친히 말씀 주옵소서.

 

나를 기억하라네 이웃을 사랑하라고난을 택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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