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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 이소영 집사 |2019-03-10 청년주일

by 이성환 posted Mar 13, 2019 Views 52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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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03-10

봄의 계절을 맞이하게 해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조금 풀린 날씨속에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따뜻하고, 한낮의 햇살을 잠깐씩 맞이할 때마다 신비로운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게 해주니 감사드립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뿌연 시야로 화창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봄을 느낄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점점 더 어둡고 더러워지는 이 땅에 살아 가고 있음에 반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더러워지는 환경에 대한 반성보다는 남을 탓하며 삶의 현장에서 공기를 맑게 해야 할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화력발전을 중단해야 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하지만, 마스크만 쓰고 내 몸 하나만 보호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말하고 깨끗한 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에 대해 반성하며 환경을 위해 작더라도 생활을 변화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난 주 세계 여성의 날엔 다양한 여성들이 소리를 내어 외쳤습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가정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합니다. 승진, 휴가, 임금의 차별을 중단하라는 저항의 소리를 수십년간 부르짖어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은 점점 더 확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디더라도 다음 세대의 여성들이 더 안정되고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 가도록 힘껏 싸워 평등한 세상을 일구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실이 감추어진 나라, 10년전 권력에 의해 삶이 파괴된 장자연씨는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갔고, 아직도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럽게 짧은 생을 살아간 그녀에게 우리 사회는 10년동안 진실을 밝혀주지 않았습니다. 권력자들에게 조종당하고 굴종하는 사회지만 부당한 사회에서 정의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에게 인내와 위로를 주시옵소서.

 

100년전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외쳤던 청춘들이 있었습니다. 일제에 의해 식민지가 되어버린 빼앗긴 조국에서 살수 없었던 그들은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고 독립을 위해 저항했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통해 이 땅에서 우리 언어를 갖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100년전 목숨을 잃은 청춘들에게 지금 우리가 과연 감사함을 제대로 기리고 있는지 보면, 오히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기꺼이 순응하며 살아온 자들에게 부와 명예를 주었습니다. 

 

독립을 위해 처절한 싸움을 했던 이들은 훨씬 고통스러운 삶을 독립된 조국에서 경험했습니다. 이제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청춘들의 희생을 기리며, 정의를 바로 세워가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2019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춘들은 독립이나 해방을 외치는 세상은 아닙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워가며 노동을 해야 하는 어느 가난한 청춘 노동자. 달려오는 전철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또 다른 청춘이 있었습니다. 하루 여덟시간이라는 노동시간도 모자라 야근과 특근을 해도 최저 임금을 겨우 받는 청춘도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꿈꾸며 살았지만 이런 세상을 경험하지 못하고 짧게 생을 마감한 청춘들에게 용서를 구하게 하시옵소서.  

 

이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기도와 금식으로 참회를 시간을 보내며, 참된 성찰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시간을 보내도록 인도 하시옵소서.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누군가를 아프게 했더라면, 먼저 진심으로 회개하고 아픔을 당한 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주님께 돌아오게 하시옵소서.

 

오늘 하늘뜻을 펼칠 두 청년, 정준모, 정상희님의 말씀으로 청년들의 소리를 들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톡톡톡 경쾌한 빗방울이 지붕을 두들기듯 우리의 마음을 톡톡 두드리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을 듣게 하옵소서

 

이 땅의 삶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이들을 애도합니다. 이들의 길동무와 벗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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