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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2019년 7월 14일(성령강림절 여섯번째 주일)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Jul 15, 2019 Views 105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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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07-14

하나님, 저희가 7월 둘째 주일, 성령 강림 여섯 번째 주일의 예배를 함께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세상이 많이 시끄럽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갈등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 예배를 통해 이 세상 속에서 선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저희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삶의 자세를 점검하려 합니다. 하나님, 오늘 저희의 통회하는 마음을 받으시고, 이 세상을 헤치고 나아갈 새 힘을 주옵소서.

 

 

하나님, 요즘 나라 밖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아베정권이 우리나라에 대해 경제보복 조치를 취해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해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하고, 다시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갈등이 끝 간 데를 모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사촌은 멀리 있는 사촌보다 낫다고 하지만 저희는 그런 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나라의 위치를 들어 옮길 수도 없고, 역사와 현실에 대한 생각과 해법도 워낙 다르다 보니 정말 가까워지기 힘든 이웃입니다. 하나님, 역사적 정의를 세우면서 선한 이웃이 되는 길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요? 하나님의 지혜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개인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집단과 집단, 나라와 나라, 시대와 시대 사이에서도 관철된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미국 의회도 한국전쟁의 마감을 결의하고 나선 이 마당에, 이웃나라와의 사이에도 그런 정의에 바탕을 둔 평화의 길을 저희가 찾아 걸을 수 있게 하시고, 그런 길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지금 민주주의와 국민의 인내력이 시험받고 있습니다. 서울의 중심지 광화문광장을 지나다 보면 스피커에서 좌파독재 문재인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라고 악을 바락바락 쓰는 고성이 매일 흘러나옵니다. 그 안하무인의 무리는 불법천막을 설치해 이 나라를 불법천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에 태극기부대의 철지난 애국주의와 가짜뉴스를 하릴없이 지켜보는 것도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이것도 언론의 자유이니 참아야 하는 것인지요? 이런 허무맹랑한 탈진실의 시대를 지켜보는 인내심이 민주주의를 위해 치러야 하는 값인지요?

 

 

하나님, 저희는 주일 하루만 하나님의 권위가 서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주일이 아닌 주중에도, 그리고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밖의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질서를 찾고 그 질서 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저희의 소박한 간구를 들어주시고, 저희를 하나님의 도구로 써 주옵소서.

 

 

하나님, 다음 달에 우리 푸른이들이 철원 일대에서 서울노회가 주최하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우리, 평화 되자라는 제목의 여름 들살이를 갖습니다. 부디 우리 푸른이들 세대에서는 두 나라 사이에 현실의 갈등을 넘어서서 좋은 이웃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행사가 평화의 좋은 씨앗을 찾는 출발점들 가운데 하나가 되게 함께 하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평화를 사랑하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도 배웠습니다. 이 갈등의 한국 사회에서 저희가 하나님의 평화의 길을 열심히 찾겠습니다. 그 평화의 求道 행진에 함께 하셔서 저희가 지치지 않게 하옵소서. 途上에서 저희가 자칫 사람을 증오하지 않게 하시고, 시종일관 하나님의 평화를 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금 저희 향린 교우들 가운데 여럿이 들녘교회의 하나님 주신 들판에서 땡볕 아래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생명 없이 오는 평화, 생명을 살리지 않는 평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평화의 토대인 생명을 일구는 그 손길 속에 우리 하나님께서 숨 쉬고 계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에 하나님께서 축사하셔서 그 결실인 들녘의 낱알로 만든 밥을 우리가 먹을 때에 그 안에서 예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우리도 세상의 평화가 되게 허락하옵소서.

 

 

이 무더운 계절에 김성환 목사님을 비롯해 몸과 마음에 주님 함께 하시고 어루만져 주실 우리 공동체의 선배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영육 간에 강건하여서 우리 공동체의 기둥과 병풍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희가 마음 모아 드리는 이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

 

 

이제 저희의 입을 닫습니다. 저희의 마음도 비웁니다. 이 무더운 여름철이 오히려 한 줄기 바람처럼 오시는 성령의 부르심을 느끼고 깨달아 저희의 심령을 채우는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침묵)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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