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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앞으로 세계 소수민족의 현실에 대해 글을 쓰기로 한 김재원입니다.
김재원(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연구위원, 향린교회(기장) 사회부원)
안녕하세요. 도임방주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의 소개로 세계 소수민족문제에 대해 글을 쓰게 된 김재원입니다.
도임방주님은 2008년 향린교회에서 갔었던 오키나와 평화기행 때 처음 뵈었고, 향린교회 교인과 여러 진보적 기독교인이 함께 만든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에서도 뵈었으며, 2016년 베트남 호치민(사이공) 평화기행 때 뵈었던 인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임방주님은 성공회 신자이시기도 한데, 저도 성공회대학교 학부 시절에 채플 수업을 들었고, 성공회 대성당에도 방문했었습니다. 비록 성공회대학교에서 중어중국학과와 사회과학부의 세부전공 사회학을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고, 신학과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학부 입학 이전부터, 이후까지 신학과 커리큘럼 과목을 통해, 성공회 신부님은 물론 향린교회와 다른 교회의 목회자들도 신학과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이 주도하는 신학대학들과 달리 다양한 기독교 신앙을 용인하는 에큐메니칼적 신앙관이 좋았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도임방주 총무님께서 부탁하신 글을 쓰기 위해 그동안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에서 발행한 신문과 에큐메니칼 소식 등을 읽어봤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로서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이 그동안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몰랐기 때문에, 글을 쓰기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판단한 바로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과 연관을 맺은 라오스 선교사 후원과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과의 연대활동 등 기독교계와의 연대활동과 미얀마 쿠데타에 맞서는 기독교계 소수민족과의 연대,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기독학생회 활동에 대한 연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먼저 이 신문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소수민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중 하나인 각 종교 간의 공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느껴졌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각지의 종교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록 저 역시 사학과 전공자는 아니기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세계사나 각 지역사회에 관한 서적들을 읽을 필요성이 느껴졌습니다. 같은 기독교조차 성서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인해, 여러 교파가 존재하는 것처럼, 불교도 크게는 대승불교, 소승불교, 이슬람교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존재하고, 티베트 불교처럼 티베트 고유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배경과 이에 대한 중국과 옛 소련의 종교 탄압의 부당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사에 대해 상세히 알기 위해서는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강력한 패권을 행사하는 미국과 영국의 언어인 ‘영어’를 아는 것이 좋지만,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연구환경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호동 교수나 이희수 교수 등 해외유학파 학자들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지역 역사는 물론, 일본학에 대한 연구성과도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해외 학계나 진보적 기독교인도 한국의 1970-80년대 광주와 6월 항쟁 등 민주화운동 경험과 민중신학에 대해 안다는 점에서 저희도 세계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적의 적은 친구다’라는 진영논리를 극복해야 합니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에 미국이 오랫동안 패권 국가였던 측면 때문에,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터진 이후에, 미국의 약화를 틈타 중국, 러시아 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진보적 기독교인들은 미국에 대한 정당한 반감이 지나쳐서 중국이나 러시아의 부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1949년 건국 이래 티베트족과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하면서 무신론을 강요했고, 2019년에도 홍콩민주화운동을 탄압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의 아웅산수치 정권을 뒤엎은 쿠데타에 대해서도 무비판적입니다. 러시아 역시 옛 소련(보다는 러시아 제국 부활에 대 관심이 많아 보이는)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체첸인을 탄압하고, 성소수자 탄압을 자행하고, 올해 초부터 시작되어 ‘핵전쟁’ 가능성까지 확대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의 위선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러시아나 중국의 잘못에 침묵해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널리 퍼졌지만, 옛 소련과 중국, 북한의 종교 탄압으로 인해 종교인의 관점에서 지지하기 힘든 무신론자들에 대한 이해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신론자 모두가 종교인들의 신앙을 반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부는 ‘현실사회주의’의 종교 탄압에 대해서도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소수민족 저항운동가 중 쿠르드족의 경우, 여전히 ‘쿠르드노동당’처럼 세속주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고, 흔히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이슬람주의 정치조직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종교적으로 인식되는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은 그만큼 세속주의적인 정치도 강합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2019년에 중국 신장에서 이른바 ‘재교육시설’이 알려지고, 영국의 위구르 망명자들과 무슬림들이 “알라(신)는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항의 시위를 벌일 때,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SWP)과 같은 무신론자 단체도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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