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텅 비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써도 역시나 빈 자리가 있다.
道沖而用之, 或不盈. <도덕경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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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말한 것이다.
여기에 16세의 왕필이 주석을 다는데,
나는 20대 중반에 이 구절을 읽고,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맡을 때마다
늘 이것을 생각해 왔다.
“무릇 한 집안을 꾸릴 힘을 가진 이는 그 집안을 온전하게 할 수 없다.
한 나라를 세울 힘을 가진 이 또한 그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있는 힘을 다해 무거운 것을 들고 있기에 어찌 해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夫執一家之量者, 不能全家; 執一國之量者, 不能成國. 窮力擧重, 不能爲用. 王弼)
지금 우리나라의 비극은
한 집안이나 국가를 다스릴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운 것에 있고,
그이가 교활하고 사악한 사적 이익 집단에 둘러싸여 무지막지한 행동을 하는 것에 있다.
제 생존과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은 이 무지막지한 행동을 막지 못한다.
정말 고민되는 것은
우리가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뽑았다는 것이다.
‘나는 뽑지 않았다’는 핑계나 변명은 하지 말자!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 탄핵 체포 처벌 이후에 진정한 사회대개혁이 필요하다.
“무사유”적 행동파와 사적 이익을 위해서 “잔머리”를 굴리는 이들의 카르텔을 깨고
참다운 도덕적 가치에 기반한,
모두가 행복한 공적 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금 우리 상황은 한시가 다급한 위기이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온 절묘한 기회이기도 하다.
- 향린 목회 4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