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9.
현대인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두려워하지 않고 청렴하게 자기의 사명을 알리는 정직한 진지성이 아닐까? 애정을 가지고 자기의 사명을 간직하는 진지성, 조급하게 최고의 것을 파악하려고 하여 사람들을 불안에 몰아넣지 않고 자기의 사명을 보기에도 싱싱하고 아름답고 고상하게 간직하여, 만인의 마음을 끄는 것이면서도 어려운 것이어서 고귀한 사람들만을 감격하게 만들 그런 정직한 진지성이 아닐까?
무릇 고귀한 마음의 소유자는 어려운 일에만 감격하는 법이다.
쇠얀 키에르케고르 지음/임춘갑 옮김, <공포와 전율>(도서출판 치우, 2011. 3. 21.)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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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적 인간의 고유성에 주목했던 키에르케고르는
진정한 인간성은 그 어떤 세대도 앞선 세대로부터 배울 수 없다면서
헤겔을 비판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고유한 한 개인의 정열(情熱)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인간에 있어서 최고의 정열은 믿음이라고 선언한다.
믿음은 유한한 인간이 쉼 없이 유한을 초월하려는 정직한 진지성이며,
권태를 모르는 인내력을 가진 정신이고,
결코 지치지 않고 매번 나아가는 정신이다.
믿음의 사람! 고귀한 마음의 소유자는 어려운 일에만 감격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새번역 성경, 마태복음서 7장 13-14절)
그리고 일찍이 맹자 선생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하늘이 이 사람이다 싶어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가 마음을 잡고 뜻을 세우기까지 힘들게 하고, 그 뼈와 살을 괴롭게 만들고, 피골이 상접할 때까지 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한다. 그가 하려는 바를 흔들어 어지럽게 하는 이유는 마음을 쓰는 중에도 참아내는 품성을 기르고, 할 수 없다던 일도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是故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孟子』「告子」章句下 15.)
- 향린 목회 5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