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7.
사람의 마음은 한없이 넓은 세계로 열릴 수 있다. 그것은 우주의 끝까지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그것이 가능해지는 것은 인간의 지적 탐구의 역사적 누적을 통하여서이다. 그러면서 또 바라는 것은 널리 보는 것과 함께 보다 섬세하게 보게 되는 것이다. 또는 주변의 것을 더 잘 보기 위해서 멀리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자세히 보아야 할 것은 오늘의 삶의 사실이고 문학과 철학과 과학과 발명으로 인하여 풍부해진 세계이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모든 존재의 경이이다.
~~~ 넓어지는 시야는 사람으로 하여금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봄에 있어서 조금 더 초연한 관점을 취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우주의 끝에까지 뻗어 가는 시야와 그 관점으로 하여,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괴로운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오늘의 절실한 과제이다. 정신적 여로에서 우주와의 일체감을 얻었던 수행자들은 ~~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멀리 보는 것이 삶의 괴로운 문제들을 저절로 풀 수 있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의 존재의 차원이 그것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는 것이 적어도 악몽으로서의 사회의 강박을 깨는 데에 필요한 일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김우창 지음,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돌베게, 2012. 11.19.) 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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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우리의 삶을 살아갈 때,
삶이 단순히 “살아내기”만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한없이 넓은 세계로 열리는 마음을 잘 간직할 필요가 있다.
“살아있음”에 감탄할 줄 알고,
“살아가는 즐거움”도 찾을 줄 알며,
때론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풀꽃, 나태주)는 시인의 말처럼
때로 가까이서 보고,
또 때로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겪으면서 넘어서고,
넘어서도 다시 겪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의 수레바퀴이기 때문이다.
- 향린 목회 6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