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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세계의 지평에 서서

by phobbi posted Jan 14, 2025 Views 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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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1-14

2025. 01. 14.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제 동양 철학이란 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동양철학의 중심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나 진리 추구라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삶과 이상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체득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다스림()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 동양철학이 과연 서양철학과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동양 철학 고전에서 어떤 살아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 뿐이다. ~~

 

전통 동아시아 철학은 특히 천하를 다스리는 길을 추구했고, 자신의 신체적, 사회적 생명을 기르는 방법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사회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오늘날 동아시아 고전 다시 읽기, 즉 동양 철학 하기는 우리에게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유와 화두를 던져줄지도 모른다. ~~

 

우리가 전통 동아시아 고전을 읽는 것은 그것을 서양 철학과 비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지혜를 풍부하게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양 철학이란 전통 고전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지혜를 이끌어 내려는 활동일 뿐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삶으로 고전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 그러한 읽기의 결과는 진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생활에 필요한 지혜나 지침의 깨우침일 수도 있다. 고전에서 오늘의 삶에 필요한 지혜를 이끌어 내는 것, 우리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고전에서 찾는 것,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고전을 고전답게 살리는 길일 것이다.

 

전호근, 김시천 저,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책세상, 2010. 3. 10.) 27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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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이전 지구인들이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의 지평을 누리며 산다.

세계화와 정보화를 통해 이제 지구촌은 한 마을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마을이 되어가는 지구촌에서 어떤 삶의 태도를 지니고,

어떤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미리 준비하면서 세계화를 맞이한 것은 아니다.

대체로 산업자본과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맹목적으로 펼쳐진 것이기에,

아직도 인류는 지구촌 시대에 어떤 사상적 안목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

 

일단은 이미 펼쳐진 세계화 속에서 세계 시민적 안목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지역적 한계 속에서 일구었던 다양한 사상들을 배우면서

새 시대의 새로운 정신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봄이 되면 교회에서 예수와 공자라는 제목의 배움 마당을 열려고 한다.

나사렛 청년 예수와 노나라 어른 공자의 만남이

오늘 우리 삶에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제 이익만 챙기는 못난 놈들의 후진 정치와 비상식적인 내란 사태 한복판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일 없이, 남에 대한 비판의 언설만 쏟아 놓는 일이다.

 

고전(古典)은 일종의 숨은 보물 같아서,

애써 찾는 이에게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다.

지구촌 시대에는 전 세계에 묻혀 있는 보물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 향린 목회 7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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