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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분별하는 기도

by phobbi posted Jan 25, 2025 Views 3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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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1-25

2025. 01. 25.

 

사람들은 때때로 영성 지도자에게 와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나는 그 결정을 위해 어떤 기도를 했느냐고 묻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전혀 기도한 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결정을 위해 많이 생각했고, 그와 관련해 자신의 삶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지만 기도는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하나님과 동반하려는 지향도 없었다. 이와 같이 그들은 습관적인 생각에 얽매여 있었고, 새로운 것을 바라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바로 그때 그 주제에 대해 할 수 있는 기도를 시작하라고 격려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기도의 시간이 지속적인 기도 생활의 기초가 되며, 새로운 관점과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의식적인 선택의 기초가 된다.

 

분별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은사이다. 우리는 이 은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서 그것을 받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은사를 드러내고 그것에 양분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숙련된 알아차림과 기도, 하나님께로 열린 삶을 통해 양분을 주는 것이다. 기도와 성찰의 경험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종종 영성 지도를 받거나 영적 동반을 하면서 우리의 분별의 고유함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로즈 메리 도허티 지음/한국샬렘영성훈련원 옮김, <분별: 깨어 있음, 그 멀고도 가까운 길을 향해>(타임북스, 2019. 01. 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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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관련해서 마더 테레사 수녀의 유명한 일화가 전해 온다.

 

미국을 방문한 수녀가 CBS 방송의 유명한 뉴스 진행자 댄 래더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앵커가 물었다. “당신은 하나님께 기도할 때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테레사 수녀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대답했다.

나는 듣습니다

 

예상 밖의 대답을 들은 앵커는 당황해 다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듣고 있을 때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그때 마더 테레사 수녀는 잠시 생각하다 다시 대답했다.

그분도 듣지요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매우 깊은 통찰을 주는 이야기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놓치고 있는 것이 어쩌면 기도일지 모른다.

도허티의 말대로 생각은 많이 하고, 자신을 돌아 보지만 그 모두가 제 생각일 뿐!

하나님께로 자신을 열어 놓고, 침묵 가운데 들리는 말씀을 감지하지 못한다.

 

하나님께 자신을 열어 놓고, 하나님의 뜻에 자기 뜻을 맞출 생각이 없기에

결국 습관적 생각, 자기 안에 갇힌 생각에 머물러 있고,

새로운 세계, 하나님이 주시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전혀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의 형식을 빌려 자기 얘기만 떠들지,

침묵 가운데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는 오랜 시간에 걸친 몸의 훈련이다.

바른 몸의 자세,

고른 들숨과 날숨의 지속,

고요하고 차분하게 정리된 마음을 지니고

내가 하는 생각과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각을 분별하며

떠오르는 숱한 상념들 속에서 주님의 신호를 감지한다.

 

침묵 가운데 얻어진 주님의 뜻을 내 손과 발과 몸으로 살아내다 보면

반복되는 일정한 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감수성이 생긴다.

흠칫 놀라지만,

그때에야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에서 생각하며 살게 되는 것이고,

그 생각도 내 인식의 한계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생각이 된다.

 

 

 

 

- 향린 목회 8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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