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15.
이때 ‘실패의 종류’를 이해하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실패를 재정의해볼 수 있다. 실패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 ‘예방 가능한 실패’, ‘복합적 실패’, ‘창조적 실패’로 구분되고, 이를 각각 해석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다시금 정의하는 것이다.
먼저 예방 가능한 실패는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공장 근로자가 보안경을 쓰지 않아 눈을 다친 경우가 이에 속한다. 다음으로 복합적 실패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피해를 야기하는 유형이다. 2012년에 발생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로 뉴욕 월가의 모든 지하철역이 물에 잠긴 상황이 대표적이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역시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어느 정도 피해할 수 있는 유형이다. 예방 가능한 실패나 복합적 실패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실패의 유형으로 ‘좋은 실패’라고 볼 수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창조적 실패는 그 이름처럼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한다. 앞선 두 가지 실패 유형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실패는 실패인지라 누구든 피하고 싶어 하긴 마찬가지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창조적 실패는 ‘새로운 도전의 결과’라는 것이다. ~~
심리적 안정감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것은 실패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조직 구성원에게 인지시켜 주는 일이다. 좋은 실패도, 나쁜 실패도 늘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떤 실패를 했느냐’가 아니라 ‘실패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를 늘 주시해야 한다.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최윤영 옮김, <두려움 없는 조직>(다산북스, 2021. 3. 9.), 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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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일찍이 사람을 평가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이가 으뜸이고, 다음은 배워서 아는 사람, 그다음은 곤경을 겪고 나서야 배우는 사람이다. 그런데 곤경을 겪고도 배우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바로 백성 중 못난 이들이다.”(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 困而學之, 又其次也 ;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論語』 「季氏」 9.)
안다는 것(知)은 결국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論語』 「爲政」 17.)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때만 배움에 나선다.
보통 곤경을 겪고 나서 자기가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흔히들 잘 모르는 이들이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다가 곤경을 당한다.
그런데 곤경을 겪고도 배울 생각을 하지 않을 때, 그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럼, 왜 배우지 않는가?
배워서 익히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루하고 하기 싫어도 애써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고, 예측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겪으면서 배워나갈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가 우리의 인생이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배움과 익힘에 게으르지 말고,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 名, 孔伋)가 할아버지의 말씀을 편찬한 중용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정치를 묻는 노나라 애공(哀公, 魯君, 名, 蔣)의 질문에 공자가 길게 대답한 내용 중 일부이다.
“어떤 이는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이는 배워 알고, 어떤 이는 곤경을 겪고 알지만 앎에 이른 것은 매한가지다. 어떤 이는 아주 편하게 이루어내고, 어떤 이는 이익 때문에 애쓰고, 어떤 이는 억지로 힘써야 할 수 있지만, 공을 이루었다는 것은 매한가지이다.”(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强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中庸』 20장.)
- 향린 목회 13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