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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세 가지 궁극적 철학 문제

by phobbi posted Mar 22, 2025 Views 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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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3-22

2025. 03. 22.

 

한 국왕이 세 가지 궁극적인 철학 문제를 풀고자 매일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 세 가지란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중요한가?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가? 어떤 시간이 가장 소중한가였다.

 

국왕이 이 세 가지 문제를 대신들에게 물었으나 누구 하나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번민만 더욱 쌓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왕은 평상복 차림으로 몰래 민정 시찰에 나섰다. 외딴 마을에 도착한 그는 날이 어둑해져 한 민가에 묵게 되었다.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든 그는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그런데 나가 보니 온몸이 피투성이인 사내가 집 안으로 달려 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대뜸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집주인은 그러면 어서 이 안으로 피하시오하고는 곧바로 그를 숨겨 주었다.

 

국왕은 어찌할 바를 몰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잠시 뒤 과연 그를 뒤쫓던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병사가 주인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이리로 달려오는 것을 보았소?”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 “모릅니다. 우리 집에 다른 사람이라고는 없습니다.” 병사들이 떠나자 쫓기던 그 사내는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주인은 문을 닫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이튿날 국왕이 집주인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런 사람을 숨겨 준 것이오? 혹시 당신에게 화가 미치지 않을까 겁나지 않았소? 게다가 그 사람이 누군지조차 묻지 않았잖소?”

 

그러자 집주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장 실행에 옮겨야만 합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니 조금도 미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왕은 깨달았다. 그토록 오랫동안 고민했던 철학 문제가 일순간에 모두 풀려 버렸다.

 

위단 지음/임동석 옮김, <위단의 논어 심득>,(에버리치홀딩스, 2007. 5. 1.), 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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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고,

그것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좋은 일이다.

 

 

 

 

- 향린 목회 13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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