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독재적인 집단 VS. 민주적인 집단

by phobbi posted Mar 26, 2025 Views 11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5-03-26

2025. 03. 26.

 

한 가지 인정해야 할 점은 심리학이 특히 지난 10년 동안에 온갖 종류의 행동에 사회적 요인들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아이는 태어나는 그날부터 한 집단의 구성원이며, 그 집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엔 죽고 말 것이다. 성공과 실패, 포부, 지능, 좌절 등을 파고드는 실험들은 사람이 스스로 설정하는 목표는 그 사람이 속하거나 속하기를 원하는 집단의 사회적 기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점을 분명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

 

독재적인 집단의 경우에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은 리더이다. ~~ 역학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사건은 아이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데도 리더가 거기에 장벽을 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리더는 이 아이에게 다른 목표를 제시하며 그 방향으로 힘을 쏟는다. ~~ 민주적인 집단의 리더는 집단 구성원이 각자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민주적인 집단의 경우에는 많은 길들이 열려 있지만, 독재적인 집단의 경우에는 오직 하나의 길만 열려 있다. ~~

 

독재적인 집단의 경우 민주적인 집단에 비해 적대적인 지배가 30배가량 더 많고, 구성원의 주목을 요구하는 일도 더 많았으며, 적대적인 비판도 훨씬 더 많았다. 반면에 민주적인 분위기에서는 상대방과 협력하고 상대방을 칭찬하는 일이 훨씬 더 자주 보였다. 민주적인 집단 안에서 건설적인 제안도 더 많이 나왔고, 구성원들 사이에 객관적인 행동이나 순종적인 행동도 더 자주 보였다. ~~

 

우리 중심적인발언들이 독재적인 집단보다 민주적인 집단에서 배나 자주 나왔다. 반면 독재적인 집단에서는 나 중심적인발언이 민주적인 집단보다 더 많았다. ~~

 

독재적인 집단 안에서 아이들이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는 덜 객관적이고, 덜 협력적이고, 덜 복종적이지만, 아이들이 상급자를 대하는 태도는 민주적인 집단에 비해 더 복종적이었다. ~~ 독재적인 집단 안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사회적 지위가 두 개 있다. 지도자는 높은 지위를 누리는 유일한 구성원이며, 다른 구성원들은 똑같이 낮은 지위에 선다. 지도자가 세운 높은 장벽이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습득해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다. 민주적인 분위기를 보면, 사회적 지위의 차이는 작고 리더십 습득을 방해하는 장벽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

 

이런 집단 구조들은 독재적인 집단의 높은 긴장과 결합하면서 리피트의 실험에서 희생양을 만드는 상황까지 낳았다. 독재적인 집단의 아이들은 지도자에게 맞서 집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 아이들 중 하나에 맞서 집단적인 행동을 하면서 아이를 가혹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 독재적인 아이는 민주적인 아이에 비해 보다 지배적이고, 덜 우호적이며, 덜 객관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집단을 바꾼 뒤에 아이들의 행동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에 독재적이었던 아이는 지금 덜 지배적이고, 더 다정하고, 더 객관적인 아이가 되어 있었다. 달리 말하면, 아이들의 행동은 자신이 옮겨간 집단의 분위기를 금방 반영한다는 뜻이다. ~~

 

독재적인 집단에서 두 가지 유형의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반응은 공격성이고, 다른 한 반응은 냉담이다. ~~ 독재적 상황에 처한 첫날에 아이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변화를 관찰하는 것보다 더 인상적인 경험도 없다. 다정하고 열려 있고 서로 협력적이던 집단이 불과 30분 만에 생기발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독창력 없고 무감각한 집단으로 바뀌어 버렸다. 독재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는 변화가 민주주의에서 독재주의로 바뀌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많이 걸리는 것 같다. 독재주의는 개인에게 강요되는 것인 반면 민주주의는 개인이 배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쿠르트 레빈 지음/정명진 옮김,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구글북스, 2016. 7. 15.), 101-114.

 

=====================================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 인생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를 왕따시키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협력할 줄 모르고 서로 날 선 비난만 하고 있다면,

 

그건 기존 세대가 우리 사회를 독재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반성해야 한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일군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독재 타도의 결과로써 얻어진 것들인데,

민주화의 과정에서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들이 민주주의의 능력을 습득하였는가를 묻는다면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극우가 준동하고, 파시즘이 고개를 쳐 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배워가는 길 한복판에 있다.

 

 

 

 

- 향린 목회 143일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