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30.
아이들의 뇌는 청소년기에 뇌신경세포연결부위(synapse, 시냅스)의 가지치기(pruning)가 일어나고, 회백질이 얇아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의 뇌로 성숙한다.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미루어 짐작하고, 다른 사람이 느낄 것으로 생각되는 감정이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발달은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다. 위관자고랑(superior temporal sulcus), 관자마루경계(temporoparietal junction, TP), 등쪽안쪽앞이마겉엽(dorsomedial prefrontal cortex, dmPFC)의 회백질의 부피나 대뇌피질의 두께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줄어들고, 앞쪽 측두엽의 대뇌피질 두께는 초기 성인까지, 회백질의 부피는 계속 증가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할 때도, 청소년과 성인은 서로 다른 뇌 부위를 사용해서 전략 또한 다르게 쓰는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은 등쪽안쪽앞이마겉엽을 이용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 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해 어른들은 측두엽을 이용해서 사회적 상황을 좀 더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의도를 이해하는 데 어른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은 더더구나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기 어렵다.
김효원 지음, <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글항아리, 2022. 4. 21.),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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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관점에서 보자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의도를 사회적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잘 이해한다는 것이겠다. 청소년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 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그들에게는 좀 더 차근차근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겠다. 큰 틀에서 어른과 아이로 구분 짓고 뇌 발달의 단계에 따라 사유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지만, 사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경험과 이해 방식이 다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상호 존중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은 어른이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라고 해서는 안되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어른의 몫이다.
- 향린 목회 14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