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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정의는 흘린 눈물 위에 세워진다

by phobbi posted Apr 06, 2025 Views 2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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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4-06

2025. 04. 06.

 

고난은 인생을 하나님께로 이끈다. 궁핍에 주려 보고야 아버지를 찾는 버린 자식같이, 인류는 고난을 통해서만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찾았다. 이스라엘의 종교는 애급의 압박과 광야의 고생 중에서 자라났고, 인도의 철학은 다른 민족과 사나운 자연과 싸우는 동안에 브라아만에 이르렀다. 지옥에 가는 길이 선의로 포장이 되어 있다면 하나님에게로 나가는 길은 악의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 나라가 보인다. 사람은 고난을 당해서만 까닭의 실꾸리를 감게 되고, 그 실꾸리를 감아가면 영원의 문간에 이르고 만다.

 

함석헌, <함석헌 전집 1, 뜻으로 본 한국역사>(한길사, 1991. 10. 31. 24),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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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인 윤석열이 탄핵 되기까지 겪은 우리 민중의 고난은 어떻게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 것인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인간이 그 자리에 있게 됨으로써 망가진 우리 사회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고, 얼마나 성숙할 수 있을까?

 

2025441122분 헌법재판소 권한대행 문형배 재판관의 주문이 선고될 때,

광화문과 안국역 쪽에 모여 있던 시민들,

그리고 우리 교인들은 서로 얼싸안고 북받쳐 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이 모습을 본 한 새 교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

 

탄핵 선고 순간,

향린교회 장로님과 집사님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

 

그 눈물엔 오랜 시간 쌓인 기도와 인내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꺾이지 않았던 믿음이 담겨 있다.

 

그 눈물은 말보다 깊었고,

침묵보다 강했다.

 

정의는 결국,

그렇게 흘린 눈물 위에

세워지는 것 같다.”

 

함 선생님은 눈에 어린 눈물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를 보았는데,

새 교우 또한 부둥켜안고 흘리는 눈물을 통해 오랜 시간 쌓인 기도와 인내, 꺾이지 않은 믿음, 꺼지지 않는 정의와 희망을 본 것이다.

 

 

 

 

- 향린 목회 15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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