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사막 한 가운데서도

by phobbi posted Apr 09, 2025 Views 31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5-04-09

2025. 04. 09.

 

사랑하는 하느님,

돌보는 일이 사막을 지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저를 압도하는 것들로부터 피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느낄 때,

제가 주의 깊게 살펴보면 발견할 수 있는 충만한 삶이 있음을 기억하게 해주소서.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와 동물처럼 저를 지혜롭게 해주소서.

당신께서 휴식을 주시는 그 숨겨진 장소를 제게 보여주소서.

 

조앤 군첼만 지음/진수미 옮김, <돌보는 일을 위한 기도>(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8. 25.), 114.

 

================================

 

사람은 땅의 티끌로 지어진 유약한 존재이기에

인생의 여정에서 너무나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던져진 것 같은 때를 만난다.

 

본인 자신이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욥처럼 몸부림쳐야 할 때도 있지만,

가족이 아프거나, 직업상 남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누군가를 돌보고 시중드는 일은

물도 없고, 음식도 없고,

뜨거운 태양만이 작렬하는 끝없는 사막을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끊임없는 인내가 요구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언제 끝날지, 언제 쉴 수 있을지 도무지 알 수도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걷는 길은 너무나 잔인하듯이,

누군가를 돌보고 시중드는 일은

때때로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함께 빠져드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막에서도 자라는 나무들이 있고,

그곳에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황폐한 곳 같지만, 사막도 삶으로 충만한 곳이다.

사막에서도 우리는 황량함과 열기 속에서 살아남은 그 생명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향린 목회 157일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