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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만나 경제의 두 가지 규칙

by phobbi posted Apr 22, 2025 Views 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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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4-22

2025. 04. 22.

 

만나 경제를 지배하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 하루에 거두는 양을 한 사람에 한 오멜”(16:16, 한 사람이 하루 먹을 수 있는 양)로 제한하는 것과 안식일에는 거두기를 삼가는 것이다. 그날에는 모두가 편안하게 집에 앉아(!) 있어야 한다(16:29-30).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안식일 준수 관련 첫 요구다. 안식일 계명은 시내산에서 받게 될 위한 계명들 중 가장 길고 가장 자주 반복되며(20:8-11), 여기서 이스라엘은 귀납적 방법으로 그것을 배우도록 도전받는다. 이는 그들이 야훼의 율법(torah, 가르침)을 준행하는지(16:4)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험이다.

 

이 두 규칙 모두 만나 경제가 이집트의 식량 산업과 정확히 반대임을 드러낸다. 첫째, 이집트 경제는 화석 연료 시대 이전의 다른 대규모 농업 경제가 그러했듯 노동력, 곧 노예의 신체 에너지에 대한 착취를 포함한 반면, 만나 경제는 노동의 정기적 중단을 포함하고 그 중단 대상에는 노예도 포함된다고 명시한다(20:10). 만나 경제가 이집트 경제와 반대되는 두 번째 특징은 과잉이 아니라 충족의 경제라는 것이다. 모두에게 충분한 식량이 공급된다. 이집트에서처럼 소수에게 과잉 공급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예가 되거나, 오늘날 글로벌 식량 경제에서처럼 많은 이들을 굶주리게 만드는 일이 없다. 안식일 이외에는 만나를 저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장막이 파라오의 비축 도시들과 완전히 대조되는 곳임을 보여준다. 그들이 일하던 왕실 비축 도시 비돔과 라암셋(1:11)은 나일강 주변의 들판에서 나는 방대한 양의 곡물을 저장하는 곳이었다. 파라오는 이집트 땅 전체의 명목상 소유주였으며 따라서 외관상 모든 음식의 공급자였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음식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현실을 배워야만 했다.

 

엘런 F. 데이비스 지음/노종문 옮김, <히브리 성서를 열다>(복 있는 사람, 2025. 2. 24.), 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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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633절은 다음과 같다.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항아리 하나를 가져와서, 거기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가지고 주님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게 하여 주십시오.”(새번역 성경)

 

모세는 주님의 명령에 따라,

한 사람이 하루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만나를 항아리에 담아 주님 앞에 두어,

대대로 간수하게 한다.

한 오멜의 만나는 하나님 백성이 지켜야 할 신앙의 핵심 표지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백성은 주님으로부터 일용할 양식을 얻는다.

쌓아두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서 신앙인은 돈을 많이 벌 수는 있지만, 부자가 되어선 안 된다.

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4:11-12)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

비천하게 살 줄도, 풍족하게 살 줄도 알면서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지녀야 한다.

내가 일용할 양식 이외의 것을 비축하는 순간, 누군가는 굶주리게 된다.

그래서 신앙인은 나누고 또 나눈다. 그러니 부자가 되기 어렵다.

 

노동의 정기적 중단과

안식을 포함한 자기성찰 및 하나님 앞에 서는 예배 또한

신앙인의 삶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자기를 스스로 착취하면서 자아실현 중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은총과 선물에 감사하고 감탄할 줄 알아야 한다.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을 누릴 때에만

제국적 자본주의의 족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향린 목회 170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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