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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고통이 삶을 망치지 않도록

by phobbi posted Apr 30, 2025 Views 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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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4-30

2025. 04. 30.

 

만약 당신에게 아주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면,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주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그 대상을 미워하고 보복하기를 원하거나, 몹시 괴로운 모습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 우리가 무너뜨리고자 하는 원수들이 쉽사리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으며, 오히려 보복하려는 행위가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삶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폐해가 무엇인지 인정하고 이러한 폐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요, 우리에게 필요한 여정이다.

 

마이클 랩슬리(Fr. Michael Lapsley, SSM, From a sermon preached at Cathedral of St. John the Divine, New York City, May 5, 2002. See https://healing-memories.org/)

 

캐롤린 요더 지음/김복기 옮김, <트라우마의 이해와 치유>(대장간, 2018. 5. 2.)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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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애쓰는 것은

오직 나 자신만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남을 바꿀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것은 어린 시절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어느 예언자와 얽힌 이야기였다.

 

한 예언자가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은 예언자는

마을로 가서 회개하라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마을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하기를 1, 2, 5, 10, 20, 30년이 흘렀다.

이를 본 마을 사람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소.”

 

그러자 예언자가 말했다.

 

내가 남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내게 주어진 사명을 바꿀 수야 없지 않겠소.”

 

이 이야기는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우선 남을 바꾸는 것은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렇다고 해서 나의 주체적 책임과 사유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동시에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질 필요도 있다는 것.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자기 인생에 대해서는 결국 자기만이 책임질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을 깨달았다.

 

피해를 당한 사람이 똑같이 복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나를 망치게 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반응하는 인간이 아닌 책임 있게 행동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늘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일의 반복이지만,

그래도 사유하며 책임지는 행동의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 향린 목회 17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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