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
2019년 8월 2일(금) 제16호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은 묵자에 나오는 말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비추어 보라는 말입니다.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자기경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우편번호 : 02704)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35길 49-12, 희남신도회장 김종일
E-mail : jaju58@hanmail.net, 전화 : 010-9972-1110
1. 생활 나눔
2019년 희남신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일입니다.
희남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16번째 서신을 보냅니다.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님을 위한 매일기도회가 향린교회를 비롯하여 향린공동체 소속교회 주관으로 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연일 강행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50여일을 넘기게 되면서 김용희님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향린공동체는 김용희님의 목숨을 살리는 길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8월 4일, 김용희님 건강 기원과 삼성의 사죄를 촉구하는 향린공동체 긴급 연합예배를 농성 철탑이 바라보이는 강남역 사거리에서 개최합니다. 희남 회원님들도 향린공동체 연합예배에 최대한 집중해야겠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태 16:26)
8월 3일로 예정되었던 채운석 장로님 사업현장 축하방문은 최근의 정세를 반영하여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희남 수련회는 8/23일(금)-24(토), 천지농장(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참가비 1인당 3만원, 8월 23일 오후 6시 천지농장 집결, 프로그램은 임원단에서 준비하여 8월 희남 월례회 때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웹자보는 프로그램까지 담아 희남 텔방, 교회 홈페이지에 게재하겠습니다.
8월 희남 월례회는 8월 11일, 예배직후, 김 목사님 방에서 열립니다.
2. 성경 한 구절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커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 5:13-16)
장마와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철탑위 김용희님이 단식을 멈추고 미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북미 간 물밑 교섭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숨 막히는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미 군 당국이 연합군사연습을 공식화하자 북은 보란 듯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수합니다. 한미군사연습 중단하고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합니다. 일본은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자 개인배상 판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트집을 잡더니 급기야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각의결정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한일 간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듯합니다.
복잡 미묘한 정세흐름 속에서 예수 따르미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세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숙고하게 됩니다.
예수 따르미에게 적당히는 통하지 않습니다. 성경말씀은 우리에게 늘 결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의와 불의의 중간이 아니라 오직 정의만을 요구합니다. 밝음과 어둠의 중간이 아니라 오직 밝음만을 요구합니다. 성경말씀이 저에게는 종종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때론 긴장을 강제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러한 긴장은 저로 하여금 확실한 방향에 설 것을 결단하라는 깨우침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때 말씀이 육신이 되는 체험을 합니다. 성경말씀의 깨우침은 번뇌와 갈등 끝에 찾아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적당히 타협하고픈 마음이 조금씩은 있기 때문입니다.
3. 세상만사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 양이 실종 열흘 만인 8월 2일 기적처럼 무사 생환했습니다. 조 양이 실종된 지난 7월 23일부터 수색에 투입된 연인원은 경찰, 군 장병,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5,790명에 이릅니다.
조 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가 "조은누리 양이니"라고 묻고 조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아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동안 수색에 참여한 이들이 장맛비와 폭염 속에서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조 양은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으로 야산에 누워있었고, 가벼운 찰과상과 전신쇠약, 탈수 증상을 보였으나 의식은 명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충북대병원의료진에 따르면 조 양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이르면 다음 주에 귀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조 양의 건강과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조사는 신중히 진행할 방침"이라며 "조 양이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고, 그동안 수색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양의 어머니는 딸이 살아 있다는 간절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믿음과 열과 성을 다해 수색에 참여하며 어머니의 기도에 부응해준 관계자 모두의 소망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 11:1)
4. 오늘 이야기
일본 아베 총리의 질주가 끝이 안보입니다. 한일 관계가 마주보며 달려오는 열차처럼 일촉즉발입니다. 아베가 목적하는 바가 무엇일까 숙고해봅니다. ‘달리는 열차에 중립은 없다’는 말이 상기됩니다.
한일 국가관계는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1905년 7월 ‘카쓰라-태프트 밀약’이 체결되었습니다.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을 조선을 점령하기로 하고, 이를 미일동맹, 영일동맹으로 뒷받침하기로 메모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에 따라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우리 민족은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으며, 지금도 시린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베 노부유키를 기억합니다. 1939년 일본의 36대 수상을 지냈고, 1944년 마지막 조선 총독부임 후 전쟁수행을 위한 물적·인적 자원 수탈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징병·징용 및 근로보국대의 기피자를 마구잡이로 색출했고, 여자정신대 근무령을 공포해 만 12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들을 끌고 갔으며, 불응 시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징역형을 내린 장본인입니다. 일본의 전쟁 패배 후 아베 노부유키가 조선을 떠나면서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이 정신을 차리고 찬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걸릴 것이다. 일본은 조선백성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